델타변이 엄습·수도권 확산...전국 확진자 중 수도권 환자 비중 8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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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 엄습·수도권 확산...전국 확진자 중 수도권 환자 비중 80% 육박
  • 신영호
  • 승인 2021.06.2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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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을 앞두고 수도권 방역에 경고등이 켜졌다. 개편안이 사적 모임 제한인원을 완화시키는 등 방역 긴장을 낮출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도권 내 환자 발생이 좀처럼 감소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특히 신종 변이인 '델타형(인도 변이)' 코로나19 국내 감염자가 서울과 경기 등에서 발생하면서 대규모 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도권의 경우 기업과 인구 등이 밀집된 만큼 유행이 한 번 번지면 4차 유행의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중대본은 오전 회의를 통해 수도권 방역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다중이용시설 이용시간 제한 등 일괄적 방안 대신 기본방역수칙 관리를 강화하도록 점검하는 데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을 보면 전국 지역발생 확진자가 감소해도 수도권 발생 규모는 크게 줄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확진자 발생이 꾸준히 유지되는 가운데 비수도권의 유행과 억제만 반복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내 감염 전파을 차단해야 국내 전체 코로나19 유행을 감소세로 이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5월 24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확진자는 505명으로 수도권 274명(54.3%), 비수도권 231명(45.7%)으로 비슷했다.

이후 비수도권에서는 확진자가 감소했으나 수도권에서는 뚜렷한 확진자 감소가 나타나지 않았다. 실제 6월 28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확진자는 472명으로 지난 5월 24일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비수도권 확진자는 106명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반면, 수도권 확진자는 366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전체 확진자 중 비중은 수도권 77.5%, 비수도권 22.5%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외 유행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기라도 하면 올 하반기 4차 유행이 도래할 수 있다. 더욱이 세계적으로 새로운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점쳐는 델타형의 경우 최근 1주간 서울 1건, 경기 3건 신규 집단감염 확진자에게서 발견됐다.

2020년 12월 이후부터 국내 변이 동향을 감시한 결과를 보면 뒤늦게 유입된 델타형이 베타형(남아공 변이), 감마형(브라질 변이)을 이미 앞지른 상황이다. 전체 1만2055건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2492건의 변이가 발견됐다.

이 변이 바이러스를 다시 유형별로 분류하면 알파형(영국 변이)가 2075건으로 가장 많이 나왔고, 델타형이 263건으로 뒤를 이었다. 베타형은 143건, 감마형은 11건으로 나타났다. 델타형이 이달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점을 고려하면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모두의 안전 확인이 더욱 필요하다"며 "아직은 감염의 위험에 대해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한다"고 했다.

또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수도권의 방역 대응이 강화될 필요가 있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대본 회의를 한다"며 "새로운 거리두기로 개편을 한다고 하더라도 방역적 긴장감이 완화되지 않도록 국민 노력이 많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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