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새 '신입사원' 채용 2번 진행하는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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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새 '신입사원' 채용 2번 진행하는 SK하이닉스
  • 김진수
  • 승인 2021.06.1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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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이번달 중순부터 대졸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다. 지난 2월에 이어 올해들어 두번째로 진행하는 신입사원 모집이다. 이와 더불어서 SK하이닉스는 3년 미만의 경력직도 모집한다.

반도체 업계에선 경기 이천에 신규 팹 'M16' 가동과 함께 향후 늘어날 인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채용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노사 협의를 통해 임직원 임금을 평균 8%씩 인상하는 파격적인 결정까지 발표한 가운데 채용 시장에서 SK하이닉스를 향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14일부터 25일까지 신입사원 및 '주니어 탤런트(Junior Talent)' 채용을 진행한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신입 전형의 경우엔 올해 8월 졸업 예정자 및 기졸업자가 지원할 수 있다. 주니어 탤런트는 SK하이닉스만의 경력 채용 과정으로 관련 직무 3년 미만의 경력자를 뽑는 전형이다.

예상 근무 지역은 반도체 생산 및 연구개발(R&D) 시설이 위치한 경기 이천·분당과 충북 청주다. 우선 이천·분당 사업장의 경우 모집 직무가 △설계 △소자 △양산관리 △안전 △영업 △특허 △HR 등 25가지에 달한다.

아울러 △소자 △R&D공정 △품질보증 △안전 등 9가지 직무와 관련해 청주 사업장에서 근무할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도 병행된다.

SK하이닉스가 발표한 채용 공고에 따르면 모집 규모는 수백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월 완공된 최신 M16 팹이 있는 이천 사업장에서는 '양산기술' 직무와 관련해 최소 채용 규모를 세자릿수라고 밝혀 100명 이상 뽑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올해 들어서 적극적으로 인재 채용에 나서는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앞서 지난 2월에는 대졸 신입사원, 3월에는 경력직 공개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SK하이닉스가 올초 신입사원을 모집한 지 반년도 지나기 전에 또 다시 사람을 뽑는 것이 반도체 시장 전략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선 올들어 수요 확대에 따른 '슈퍼사이클(초호황)'의 기대감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백신 접종 확대에 힘입어 움츠렀던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실제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 분석기관인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2021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지난 3월 제시한 10.9%에서 19.7%로 대폭 상향했다.

이 중에서 SK하이닉스가 매출액 기준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는 메모리 시장의 경우, 지난해보다 31.7% 급증하며 시장 규모가 1548억달러에 육박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는 지난 2월 경기 이천사업장에 최신 M16 팹을 준공하기도 했다. 2018년 11월 착공해 3조5000억원이 투입된 M16 공장에선 올 하반기부터 4세대 10나노급 D램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팹에서 신제품 양산 체제를 세팅하는 과정에서 많은 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K그룹이 대졸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인사 전략을 바꾼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는 SK그룹 계열사 중에서 가장 빠른 지난 2월 처음으로 대졸 신입사원 수시채용 공고를 낸 바 있고, 4개월이 지나서 6월에 또 다시 신입 모집에 나서는 셈이다.

재계에선 SK하이닉스가 최근 파격적인 임금 인상 소식을 전한 것이 채용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이달초 노사간 협의를 거쳐 전 직군의 기본급을 평균 8.07% 인상하는 임금협상 합의안을 마련했다. 기존 4000만원대였던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5040만원으로 인상됐다.

이는 전자계열 대기업 중에서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올초 '성과급 논란'이 촉발된 이후 일부 직원들이 경쟁업체로 이직하는 사태 등까지 겹쳐 임직원 사기가 저하된 것과 관련해 노사가 대승적 합의를 이뤄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그룹 채용 제도가 수시채용으로 바뀐 데다가 향후 지속 성장할 반도체 산업에서 우수한 인재를 적기에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신입 및 경력 사원 채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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