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100일...30~50대 접종률 과제
상태바
백신 접종 100일...30~50대 접종률 과제
  • 신영호
  • 승인 2021.06.05 0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지난달 2월26일 시작한 이후 5일인 이날 꼭 100일째를 맞는다.

사진=뉴스.
사진=뉴스.

 

전문가들은 100일의 접종 성과에 대해 초기에는 난항이 있었지만 "무난했다"고 평가했다. 남은 과제는 "끝까지 접종을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어떻게 접종장으로 나오게 할 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지난 4일 0시 기준 1차 신규 접종 34만2576명, 누적 708만6292명으로 통계청 2020년 12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 5134만9116명 대비 13.8%를 기록했다. 5일 0시 기준으로는 14~15% 선을 기록할 예정이다.

65~74세 고령층 접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한동안 7% 대에서 머무르던 1차 접종률은 9일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방역당국은 이같은 현상에 고무된 분위기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전날(4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접종 예상량을 추계하면 (올 상반기) 1300만명 접종과 25% 이상 접종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1차 접종 완료자는 약 709만명이다. 6월 4~19일 접종이 예약된 사람만 552만명에 달하고, 얀센 백신 접종 물량 등까지 합치면 접종자는 정부 목표인 1300만명을 넘는다.

최소잔여형주사기(LDS) 사용시 10% 추가 접종이 가능하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네이버나 카카오앱을 통한 추가 예약 접종자 수도 더 늘게 된다.

현재까지 국내 백신 물량은 상반기 공급예정된 1940만회분 중 1495만회분 공급이 완료된 상태다.

◇초기 부작용 논란으로 더뎠던 접종률…상반기 전국민 25% 접종 무난

전문가들은 당초 접종 초기 백신 공급 우려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희귀혈전증 등 부작용 논란이 컸지만,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 초기에는 공급 논란이 있었는데, 이제는 논란을 넘어 접종률을 봐야하는 시점"이라며 이상반응 등의 우려에 대해서는"악재는 다 나왔다고 본다"고 밝혔다.

잔여백신 접종 지침을 두차례나 번복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정재훈 교수는 "우리가 이런 대규모 감염병 유행 사태에서 빠르게 접종한 적이 없었다"며 "이런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3분기는 더 빠르게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정부가 목표로 한 9월 3600만명(전국민 70%) 1차 접종, 11월 집단면역 실현의 우려되는 장애물로 접종률을 꼽았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30~50대의 접종 동의율"이라며 "그들은 활동하느라 바쁘고, 덜 절실할 수 있다. 60대 이상의 80% 동의율은 전세계적으로 얻기 힘든 통계지만, 과연 그 통계가 젊은 층에서도 나올 수 있겠나"고 지적했다. 정재훈 교수도 "끝까지 접종하지 않으려는 분들이 20%는 될텐데, 이분들을 어떻게 설득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30~50대 접종률 주목해야…백신 수급에 '집단면역' 판가름

다만 충분한 백신 확보가 된다면 접종률은 따라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얀센 백신을 예약하는 것만 봐도, 우리나라는 백신 수급만 원활하면 접종에 대한 열망은 높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장애물로는 추가적인 이상 반응에 대한 관리를 꼽았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마치면서 주요 이상반응은 상당수 검증됐지만, 예상하지 못한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최근 이스라엘 등에서는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심근염' 등의 추가 이상반응이 보고되고 있다.

정기석 교수는 "최근 불거지는 심근염 문제 등 우리도 예상하지 못한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상반응에 대한) 확률이 적더라도 우리나라는 소식 공유가 빠르다"고 우려했다.

최종 목표인 9월 3600만명 접종을 달성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정재훈 교수는 "우리나라는 물량만 들어온다면 소화가 된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백신 물량만 충분하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천은미 교수는 "1400만명 정도를 6월까지 맞추면 남은 것은 2000만명 정도인데, 7~8월 각각 1000만명분씩만 들여오면 다 맞출 수 있다. 무조건 8월까지 2000만명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냈던 정기석 교수는 "제 경험상 70%를 다 맞추기는 힘들다고 본다. 20만원짜리 백신을 공짜로 맞춘다고 해도 안 맞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65%가 된다고 해도 정부가 실패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