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임혜숙·박준영 놓고 주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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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임혜숙·박준영 놓고 주말 고심
  • 박영심
  • 승인 2021.05.0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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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박준영 해양수산·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청와대 내부에선 일부 후보자의 낙마가 불가피하다는 기류도 감지돼 주목된다.

7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이 지연되고 있는 이들 3명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여론 동향과 국회 논의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대통령에 송부하는 시점 마감이 오는 10일이어서 그때까지는 국회 논의를 지켜볼 것"이라며 "다각도로 여당의 의견도 수렴하고 야당과도 조율하고 그런 과정들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들도 관련 질문에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라는 발언 외엔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그만큼 이들 3명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임 후보자는 아파트 다운계약, 위장전입, 가족 동반 외유성 출장, 논문 표절 의혹이, 박 후보자는 부인이 관세법을 위반해 도자기 찻잔 등을 국내로 들여와 소매업 등록을 하지 않은 채 불법으로 판매했다는 도자기 의혹이 논란이 됐다. 노 후보자는 세종시에 아파트를 특별공급 받고도 실제로 거주하는 대신 시세차익만 남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이들 3명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가하다며 지명 철회 또는 자진 사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진보 성향의 정의당 역시 임·박 후보자에 대한 문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임·박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놓고 청와대 내부의 곤혹스러운 기류는 역력해 보인다. 특히 일부 후보자의 낙마가 불가피하다는 인식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결국 문 대통령이 임·박 후보자의 임명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자공학자인 임 후보자를 어렵게 설득해 지명한 데다 '여성 장관'이라는 점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내각엔 여성 장관이 3명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그간 수차례 여성 장관 기용을 검토해 왔지만, 남편들의 검증 거부로 여성 장관 후보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터다. 

박 후보자의 경우에도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해수부 기조실장, 차관 등을 지내며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해 왔던 '해운 재건' 등의 국정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던 공이 큰 만큼 쉽사리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게 청와대 내의 분위기다.

다만 청와대 안팎에선 국민적 여론으로 볼 때 박 후보자의 '도자기 찻잔' 사안이 더 민심을 자극하고 있는 만큼 일부 낙마가 필요하다면 박 후보자 쪽으로 기울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시간을 끌수록 민심이 더욱 악화할 수 있어 어떤 식으로든 이번 주말 사이에 결론이 내려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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