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오세운' 정치생명 건 '한판승부' ....여론조사 오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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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오세운' 정치생명 건 '한판승부' ....여론조사 오늘 시작
  • 박영심
  • 승인 2021.03.22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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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야권 단일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여론조사가 22일부터 시작된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지난한 과정을 거친 야권 단일화가 본격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단일후보가 결정되기 전까지 한치 물러섬 없는 치열한 승부에 돌입할 예정이다.

양당 실무협상팀은 전날(21일) 9번째 회동을 통해 22~23일 여론조사를 거쳐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에는 단일후보를 발표하기로 했다.

이번 단일화는 두 후보에게 모두 조금도 양보할 수 없는 중요한 승부처다.

2011년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에 직을 걸었다가 서울시청을 나오게 된 오 후보는 지난해 총선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패했으나 재기의 기회를 얻었다.

만일 안 후보에게 패배할 경우 그는 정치인생 재시동의 꿈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고, 국민의힘 역시 제1야당으로서 후보를 내지 못했다는 큰 후폭풍에 시달리게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총선 패배 이후 당 쇄신을 지상과제로 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출범하고도 비대위 1년의 총결산격인 이번 보궐선거에서 자당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이 경우 야권에서는 새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세력 재편 요구가 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권을 꿈꿨다던 오 후보 개인에게도 그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 후보에게도 이번 단일화는 정치인생이 걸린 중요한 승부다. 그는 이번 선거 과정을 지나오면서 "대통령선거도 포기했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특히 안 후보는 국민의힘과 '조건 없는 합당'을 말하기도 했다. 야권 단일후보가 되든 안 되든 '더 큰 야권'을 위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오 후보에게 패한다면 안 후보는 대선 출마 명분을 크게 잃게 된다. 서울시장 선거 야권 단일화에서도 패배했는데 대선 경쟁력이 있냐는 질문을 피하기 어렵다.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이 과정이 순탄할지도 미지수다. 3석 국민의당과 102석 국민의힘이 '당 대 당' 통합을 한다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고, 안 대표를 향해 '숙이고 들어오라'는 요구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이 오 후보의 단일화 승리로 제1야당으로서의 자존을 회복한다면 세력 규합에 대한 필요성 자체를 낮게 볼 수도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합당이 원활하게 추진되지 않을 경우 국민의당은 '군소 야권세력'으로 주저앉을 위험도 안고 있다.

안 후보 개인도 국회 원내 정치인이 아닌 데다, 국민의당은 3석짜리 군소 정당인 만큼 앞으로 정치적 존재감을 발휘하기도 여의치 않아질 공산이 크다.

사정이 이런 만큼 두 후보는 이날부터 치열하게 맞붙을 전망이다. 서로를 견제할 '입'에서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 후보는 전날 서울 마포구의 한 라이브클럽에서 공연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승패 결과 예측 질문에 "내가 이기기를 희망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안 후보는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인 '전옥현 안보정론TV'에 출연해 여권에서 제기하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거론했다.

그는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해 4번의 거짓말이 있었다"며 "저는 내곡동 사태 같은 것으로 공격 당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무결점 후보"라고 말했다.

이날부터 진행되는 여론조사는 100% 무선전화에 경쟁력과 적합도 조사를 50%씩 따로 조사해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여론조사 2개 회사가 각각 1600개의 표본을 800개 경쟁력·800개 적합도로 조사해서 총 3200개 표본으로 단일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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