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수입 20년…자립 넘어 전세계로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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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 수입 20년…자립 넘어 전세계로 수출
  • 코리아포스트
  • 승인 2020.10.0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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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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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인수 기자] 지난 2004년 4월1일 개통해 17년째 국민의 발 역할을 해온 고속철이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20여년 전 기술을 수입했던 처지에서 이제는 신기술을 개발해 세계로 수출을 앞뒀기 때문이다.

3일 정부와 한국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정부는 철도 선로의 노후 자갈 궤도를 콘크리트 궤도로 빠르고 안전하게 바꿀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술은 기존 선로에 깔린 자갈 궤도를 콘크리트 궤도로 개량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지난달에는 이와 관련 자갈 궤도를 콘크리트 궤도로 기존보다 두 배 정도 빠르게 교체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고속철 후발주자였던 우리나라의 특수성에 기초로 기술발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했다. 우리나라는 다른 고속철 운영 국가와 달리 고속철 도입 초기부터 콘크리트 궤도를 설치해 이에 대한 노하우가 쌓였다는 설명이다.

프랑스와 일본, 독일 등 전통의 고속철도 강국들은 과거 설치한 자갈 궤도의 수명 연한이 도래해 보완 및 수리를 앞두고 있는데, 견고하고 내구성이 좋은 우리 콘크리트 궤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콘크리트 궤도는 자갈 궤도보다 미세 먼지가 저감되는 효과도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018년 환경부는 조사를 지하나 터널 구간에서 미세먼지가 27.9% 저감된다고 밝혔다.

우리 콘크리트 궤도 기술의 핵심은 콘크리트 양생에 있다. 양생은 콘크리트 치기가 끝난 다음 온도나 하중, 충격, 오손, 파손 등 유해한 영향을 받지 않도록 충분히 보호하는 것이다.

신규 공법은 콘크리트 패널과 궤도의 탄성받침, 전단지지 장치 등의 구성품을 미리 패키지 형태로 제작 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양생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아울러 우리 KTX 고속철도 차량의 수출도 가시권이다. 터키가 오는 2023년 공화국 설립 100주년을 맞아 사회기반시설(SOC)의 대규모 확충의 목적으로 고속철도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상 사업인 터키 할칼리~게브제 고속철도망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총연장 143㎞, 약 5조원 규모 사업이다.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고속철 수입국에서 자립, 수출국으로 도약한 경험을 토대로 고속차량 기술이전과 공동생산, 철도 운용 및 안전 협력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한국철도는 고속철도를 수입했던 프랑스와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앞으로 프랑스 국영철도 SNCF와도 신규 공법에 대한 공동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프랑스 고속철도 선로 개량사업에도 도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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