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일테마에세이ㅡ28번째: 한결같은 초심]
상태바
[양준일테마에세이ㅡ28번째: 한결같은 초심]
  • 이미영 객원기자
  • 승인 2020.07.24 1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미영 객원기자] 초심'의 사전적 정의는 '맨 처음에 가졌던마음'이다. 특히 어떤 일을 추진하거나 시작할 때 그 일에 대해 가졌던 순수한 의도나 마음을 의미한다. 초심과 관련된 말중 '초지일관'이란 말이 있다. 처음 가졌던 마음을 한결같이 지켜야한다는 말이다.
이해하기는 매우 쉬운 말이나 실천하기는 매우 어려운 말이다.

미식가인 필자는 맛 없는 음식을 먹느니 실패확률이 적은 인스턴트 라면을 먹을 정도로 입맛이 까칠하다. 전문 음식 평가자는 아니지만 못지않다. 수 많은 맛집을 경험한다. 그리고 내린 결론이다. 맛집은 '맛이 한결같아야 한다' 는 것이 그것이다. 열번에 한 두번은 영 아닐 때가 있다. 그렇다면 맛집의 대열에 끼지 못한다. 한결같기가 그만큼 어렵다.

'초심을 잃지않아야 한다' 는 말은 간혹 듣기도 혹은 하기도 하는 말이다. 맛집의 맛뿐만 아니라 인간사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부지런하고 열심히 일을하다가도 나중이 되면 흐지브지 되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부디 삼가고 조심 하기를 처음 같이 하십시오.''

'초발심이 항상심'이란 말로, 죽음의 운명을 맞이한 한명회가 임금 성종에게 보낸 유명한 말이다. 백성을 살피는 마음도 처음과 끝이 같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새해가 되면, 매월 1일이  되면,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이면 수 많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마음을 먹는다. 그러나 계획대로 잘 되질않는다. 작심삼일이란 말은 마음 먹은 결심이 삼일만에 흐지부지 된다는 뜻이다. 사흘을 못가고 계획이 무너지는 경험은 누구나 한번 쯤 있을것이다.

어느 날 세종문화회관 인근 거리를 걷던 중 필자의 시선이 한 곳에 멈춘다. 하얀 색 양복, 나비 넥타이  그리고 지팡이를 짚고 서 있는 할아버지가 보인다. KFC 다.
후라이드 치킨은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푸드중 하나다. KFC의 특유한  변함없는 맛의 비법을 개발한 사람은 다름 아닌 KFC의 창립자인 지팡이를 짚고있는 할아버지, 커넬 할렌드 샌더스(Colonel Harlend Sanders)다.

6살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가 일을 나가심 동생들을 돌보며 음식을 해주던 샌더스. 어머니마저 재혼으로  집을 나가고 온갖 고생을 해야했던 샌더스. 고생끝에 40대중반에 미국 캔터키주 국도 주유소 옆,  한 구석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치킨을 팔기 시작한다. 그의 음식은 점점 유명세를 탔고 캔터키주지사로부터 '캔터키 커넬'이라는 명예호칭도 부여받는다.


그러나 신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손님이 뚝 끊긴다. 게다가 화재로 인해 결국 식당사업은 끝이 난다. 

좌절하지않고  초심을 잃지않은 샌더스는 자신의 후라이드 치킨 레시피를, 수 년동안 무려 수 백군데의 식당에 알려주길 시도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두 거절 당한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그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함께 하자는 동업자를 만나게 된 것이다. 이것이 KFC1호점의 기적적인 창립신화다. 이때 샌더스는 나이는 60대 중반이다.

''훌륭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드물다.''
ㅡ커넬 할렌드 샌더스ㅡ

필자는 샌더스의 창업기적신화를 이렇게 표현해본다.

''한결같은 초심이 중심을 잃지않고 변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뒷심을 발휘한다.''

지난 23일 채널다이아, '재부팅양준일ㅡEP11편' 의 부제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이다. 내용은 양준일이 30년 전의 모습으로 돌아가 '가나다라마바사'곡을 부르며 춤을 추는 영상이다. 특히 그 당시에 입었던 의상을 수소문해 마련한 제작진의 노력이 감동이다. 더 감동은 양준일의 팬이 의상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제작진에 의해 보정된 자신의 얼굴을 보고 매우 만족해하는 양준일은 갑자기 무릎이 안아프다며 너스레를 떤다. 이어 양준일은 팬이 준비한 30년 전의 의상을 입고 '가나다라마바사'를 부르며 춤을 춘다.

30년 전 무대 위의 양준일을 보는 듯하다.
그 때 분위기를 연출한다며 준비한 촬영장은 90년대 올드 풍 냄새가 충분히 난다.
50대의 나이에 20대의 무대의상을 입고 무반주로 노래를 하고 춤을 추는 양준일.
정말 열심히 한다. 무대에 올라가면 다른 사람이 된다는 그의 말이 실감난다.
제작진, 카메라 감독 모두 놀란듯 하다.

준일: 20대로 돌아가지 못해 아쉬워요.
제작진: 아뇨. 진짜 멋져요.

아쉬워하는 그의 모습과 그를 응원하는 제작진의 모습이 흐뭇하다.

한결같은 초심으로 중심을 잃지않은 그가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실패와 아픔이 있었기에 그는 절대 초심을 잃지 않는다.
자신의 음악을 향한 열정, 무대만 설수 있다면 무엇이던 참고 버텼던 양준일.
20대의 초심은 현실에서 꽃을 피우지 못했지만 결코 초심을 잃지 않은 양준일.
이제 50대에 그의 뒷심이 꽃을 피운다.

다이아 채널의 신선한 초심 또한 감동이다. 갈수록 더 새롭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선보인다. 한결같은 초심으로 중심을 잃지않고 오래도록 뒷심을 꽃피우길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