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 칼럼] '양준일테마에세이:유방백세, 유취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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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영 칼럼] '양준일테마에세이:유방백세, 유취만년
  • 코리아포스트
  • 승인 2020.07.0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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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안이다. 시어머니, 며느리, 손녀딸 셋의 모습이다. 필자의 눈에 손녀딸이 이쁘지는 않은 데 참 귀엽다. 시어머니가 짖궂게, 그리고 해맑게 말한다.
 '으그 못나기도 못나기도...' 환하던 며느리 얼굴 표정이 좋지 않다. 간 큰 시어머니에게 신세대 며느리가 여지없이 쏘아붙인다.  '어머니! 그럼 애가 더 못생겨진다니까요!' 어머니는 빙긋이 웃는다.

 진실도 거짓말 처럼 위험하다.
얼굴이 못생긴 여자에게 '참 못생겼군요'하고 말해서는 안되며, 중병을 앓고 있는 사람 앞에서 병사를 언급해서는 안된다. 또 남편의 회사가 부도난 부인에게 회사 파산 이야기를 꺼낼 필요는 없다.
《탈무드》

 손녀딸이 정말 못생겼다면 할머니가 과연 대놓고 못생겼다 했을리가 없다.

 양준일은 자신이 무대밖에서는 그냥 동네형, 동생정도로... 무대에서와는 다른 인물같다고 한다. 덧붙여 누군가 양준일에게 동네바보? 라고 한다. 양준일이 수긍한다. '동네바보' 라는 말에,
제작진이 자지러진다. 그가 바보라면 그럴리 비유했을까...

 지난 2일 '재부팅양준일ㅡEP8' 또한 신선하다. EP8편은 '준일아 서빙이 하고 싶어?' 가 부제다. 일주일에 한번 업로드 되는 컨텐츠다. 얼마나 고민하고 연구해낸 결과인지 가히 짐작이 간다. 미국에서 식당 서버로 생계를 연명했던 양준일을 모티브로 제작한 컨텐츠다. 양준일의 반응이 더 신선하다.

 준일: 내가 사실 서빙을 하면서 했었던거는 수다떠는 거였어요.
내가 그걸 정말 잘했어요.
수다를 떨지 않으면 팁 자체가 다 안나와요. 대화도 해주고, 질문도 해주고...

 제작진이 빵 터진다. 필자도 빵 터진다.
동시에 짠하다.  여하튼 서빙을 소재로 한게임을 한다. 양준일이 여자 스텝과 함께 서빙 미션을 수행한다.
통통 튀는 목소리로 게임 방식을 설명하는 스텝. 목소리가 은쟁반에 옥구슬 구르는 듯 예쁘다. 의외로 스텝의 설명을 잘알아듣는 양준일.
게임내내 양준일의 사운드에 스텝은 무슨 총게임 같다고 깔깔 웃는다. 두사람의 케미가 참 보기좋다. 동네바보이기엔 너무 게임을 잘한다.

'재부팅EP8'을 보는 내내 웃음이 터진다.
컨텐츠는 웃음의 향을 마구마구 뿜어낸다.
좋은 향이 나는데... 어떤이들은 왜 나쁜향이 난다고 하는걸까. 생각의 차이다.
여자스텝은 내내 양준일과 즐겁게 일을한다. 그리고 게임을 기대이상으로 잘한다며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않는다.
제작진  모두 일하는 게 아니고 정말 게임을 하는 듯 즐거워한다. 보는 구독자들도 당연히 즐겁다
 ㆍ
6개월 전 팬들에 의해 소환된 양준일.
그를 소환한 팬들은 음악이 제일 우선 이었을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음악만이 그 이유가 아니다. 아마도 그의 인성에 팬들은 열광하고 있는 듯 하다. 그렇다면 양준일은 자신이 착한사람이라고 생각할까...
지난 6월29일 그의 공식채널에서 제작진은 '나와의 인터뷰'란 부제로 그와 인터뷰를 한다.

 제작진: 선배님은 착한사람 이신...
양준일: 착하다는게 ?
제작진: 좋은사람!
양준일: 누구한테? 지금 나를 욕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 사람들한테 내가 어떻게 좋은 사람이 되요.

 양준일의 재혼설을 논하며 욕하는사람들이 있단다.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악플로 인해 생을 달리한 연예인들이 떠올라 다시 마음이 아프다. 대중들은 이미 잊은지 오래지만 가족들은 어떨까...
언제까지 연예인이란 이유로...
대중의 소리에 살고 죽는 약자라는 이유로 아파야하는것인가.
양준일이 결혼을 열번을 했던 재혼을 백번했건 엄연히 그의 사생활이다. 아무도 연예인의 사생활을 파헤치고 비난할 권리는없다. 모든 관련사항을 말할 수 있는 자격은 양준일 자신 밖에 없다. 어떠한 제반 모든 대응도 그의 몫이다.

 소문은 반드시 세 명을 죽인다.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 그것을 억제시키지 않고 듣는 사람, 그리고 그 화제에 오른 사람.
《탈무드》

 필자의 우상, 외조모가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할머니: 세 눔중 젤 먼저 죽는사람이 누군지 알아요... 소문을 퍼 뜨리는 사람이야.
그 만큼 남의 말 하는 게 나쁘다는게지요.

 대중은 묘한 심리가 있다. 진짜 보다 가짜에, 밝음 보다 어둠에, 긍정보다 부정에 관심을 갖는 심리다. 미국에서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후보에 대한 '가짜뉴스'에 대한 관련 보도들을 우리는 이미 알고있다.
보도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단지 조회수로만 수익을 창출하는 포털이나 인터넷방송의 수익 구조가 문제다. 남의 사생활을 파헤쳐서 수익을 창출하고자 함이 아니라면 단지 에너지 낭비뿐이 아닐까...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다. 양준일은 이 속담을 아마도 모를 것 같다. 하물며 사촌도 아닌데 배가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더 이해 못 할것같다.

 그의 공식 채널중  '나와의 인터뷰'에서 제작진이 질문한다.

 제작진: 양준일의 행보가 기존의 연예계 시스템과 다르게 가는데 그 이유가?
양준일: 내가 그 전에 시스템을 모르니까... 경험을 해 봤어야 알지...

30년전 그에게 허락된 무대는 많지 않았다. 그렇게 홍보를 하려 해도 이름도 안 나왔는데 지방에 행사 가다가 차가 뒤집히는 큰 사고가 났더니 처음으로 언론에 보도가 됐다고 해맑게 말하는 양준일.

 한국에 온지 6개월... 이제 그는 새음반을 준비중이다. 음반에만 집중하고 뮤지션으로 무대에 서길 기대한다.
젠틀하게 강하고 싶다는 양준일.
팬들은 이미 그가 강함을 알고 있다.

 유방백세란 말은 꽃다운 이름이 후세에 길이 남는 다는 말이다.
반면 유취만년이란 말은
 나쁜 냄새, 더러운 이름, 죄는 만년을 가도록 영원히 남는다는 말이다.
한번 사는 인생 유취만년이 말이될 일인가. 유방백세 되도록 순간 순간을 선하게 살아야하지 않겠는가...
필자 또한 그리 살고자 선한것, 좋은것, 긍정적인 것 만 보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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