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한글판 이미영 객원기자] '코메디아 델라르테'는 16세기에서 18세기에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가벼운 희극이다. 기술을 뜻하는 아르테, 희극을 뜻하는 코메디아.

기술을 가진사람들의 희극이란 뜻이다. 이극의 가장 큰 세가지 특징은
첫째, 대본이없다.
둘째, 바디랭귀지.
셋째, 배우의 연기술이라고 할수 있다.
전체적인 줄거리만 있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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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희극의 배우들은 극의 줄거리와 배우들의 역할, 각장면에서 필요한 몸짓등을 메모하여 공연참고자료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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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영화제작을 위해 쓰는 시나리오란 말은 장면을 의미하는 영어의 'SCENE'에서 나온말로 그 뿌리는 '코메디아 델라르트'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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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양준일의 토크나 몸짓을 볼때마다 '코메디아 델라르트'의 주연급 배우라는 생각이든다.
그가 스케줄이 있을때 매니저는 어떤 내용인지 말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본도 물론 미리보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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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의 즉흥희극은 대본이 없다.
대본이없는 희극은 배우들의 즉흥연기에 많은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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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투4'출연을 앞둔 양준일에게 한석준이 질문을 한다.
한석준: 그날나가서 어떤점을 중점적으로 보여주실거에요
양준일: 나의 중심은...
중심이 없다는 거에요.
저는 기억력이 안좋아요. 그냥 흘러가는대로...
만약 '이얘기해' 라고 한다면...그런데 질문이 다른게 나오면 ...마비가 오는거죠. 그래서 작가들에게 미리 얘기하지말라고 하죠.
순간순간 느낌으로...
ㅡ449tv 4월19일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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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순간순간 즉석에서 흘러가는대로...미리 대본을 보지않는다는 말은 타 프로그램에서도 이미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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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양준일은 준비하지 않고 속된말로 '날로먹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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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의 토크를 들어보면 과연 날로먹고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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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토크는 매번 반전과 웃음과 진리가 있다. 대본을 보지 않는다는것은 즉석에서 임기응변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흘러가는 분위기에 순간순간 대응한다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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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가 하나도 없이 죽을지 살지 모르고 덤비는것이 아니다.
오히려 보이지않는 완전무장을 했기에 두려울게 없다는것이다. 누가 어떻게 덤벼도 이길수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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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은 지난 1월29일 그가 복귀후 첫 번째로 '여성시대'에 출연했다. 사회자의 질문에 그는 마치 준비된 대본을 달달 외우고 나온듯 술술 거침없이 답변을 한다. 사회자 서경석은 그가 답변을 할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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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억력이나빠
즉흥에서 순간순간 한다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필자는 이렇게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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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즉흥연기는 필시
깊은 숙고에서 나온것이며 상대방과 함께 호흡할수 있는 여유와
창의력이 있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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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양준일은 훌륭한
'코메디아 델라르트'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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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핵폐기물로 비유하기까지 겪었던 고통과 역경의 시간들...
무장된 모습이 든든하기도 한 만큼
아픔의 깊이가 가늠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