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포스트한글판 이미영 객원기자] 필자가 양손에 짐을 가득 손에쥔채 엘리베이터를 탄다. 탈때는 문이열려 탔지만 층수를 눌러야한다. 한 청년이 필자와 동시에 탄다. 무언의 도움을 청하는 눈빛을 보냈음에도 청년은 핸드폰으로 게임만 한다. 그것도 소리가 들리도록. 대략난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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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에 만감이교차한다.
게임에서 나는 '퍽', '퍽'소리가 신경을 건드린다. 10층이다 보니 아주 간신히 버튼을 누른다. 청년은 아무렇지않게 8층에서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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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공간에서 몇초만에 벌어진 일이다. 필자의 머리속에 각인된 청년의인격은 바닥이다.
이후로 가끔 청년과 마주친다.잘생겼다. 훤칠하다. 그런데...눈도마주치기싫다. 인격이 못생겨서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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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긴인격은 말과 행동에서 알수있다.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문을 여닫을때 뒷사람을 배려해서 문을잡고있는 그림은 보기가 좋다.
명함을 주고받을때 잠시라도 명함에 시선을둘 때 인격이보인다.
못 생긴인격은 명함을 보지도 않고 가방에 넣는다. 심지어 길거리에서 외판원이준 명함모냥 한 손으로 주머니에 쑥넣는다. 주머니안에서 내얼굴이 꼬깃꼬깃 구겨진다. 불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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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은 사람들을 대하는 자세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재력이나 권력 혹은 출중한 외모가 아니다. 아무리 능력자라해도 인품이 외부로 나타나지않는다면 인격을 알수가없다. 잘생긴 인격은 배려의힘을 가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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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49tv채널에서 양준일과 게스트의 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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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준: 사람들이 뭘보고 형님들을
'패피'다...라고?
양준일:(김수로를가리키며) 연기를 하니까 캐릭터에 맞게 옷에 매칭을 하기때문...많은캐릭터들이 안에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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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준:스트릿을 입어보고싶긴한데...
양준일: 안어울려. 속안이 스트릿이 아니기때문에...그리고...안경을 바꿔야돼. 이안경은 안어울려...
김수로:안경을바꾸면 ...헤어스타일도 바꿔야겠구나.
양준일:맞아요. 머리를 내려야될거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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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 안에 너무 많이 뭔가로 차 있어요. 근데 그것을 바꾼다는게 힘들잖아요.
한석준: 결국 스트릿패션은 포기해야 하는거구나.
양준일: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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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이 한석준에게 스트릿패션이 안된다는 이유는 경험이 없기때문이라는것이다. 449tv를 매체로 두사람은 만남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마치 친형이 동생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는 모습이다. 동생을 꿰뚫고 있는 형처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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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의힘은 배려에서 시작된다. 상대방입장에서 생각하는 말한마디, 친형처럼 살펴주려는 마음이 보인다. 섬세한 관심을 말과 행동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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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로가 연기자라는 점을 감안하여 그의 패션을 칭찬한다. 한석준이 아나운서라는 점을 연관지어 스트릿룩을 반대한다. 철저하게 상대방입장에서 진정어린 조언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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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고, 다른사람을 생각하고, 미소를 잘 짓고,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할 줄아는 다정한 사람을 찾습니다.
ㅡ사우스 웨스트 항공사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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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않아도 엘리베이터에서 손의여력이 없음을 볼때, 대신 버튼을 눌러주는 배려심. 1초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인격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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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사소한 일들을 처리하는 방식을 통해 그 사람의 실질적인 인격을 이해하고 정확히 평가할수 있다.''
ㅡ새뮤얼 스마일즈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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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릿룩이 안어울려서가 아니고 아나운서의 자질이 가득찬 한석준의 내면을 존중하는것이다. 가식없는 무한 배려심.
양준일의 인격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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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이든다.
가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자리를 양보하지 않으려 눈을감고 있은적은 없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