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72주년 맞이한 미얀마 "민주연방연합 발전 위해 더욱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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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72주년 맞이한 미얀마 "민주연방연합 발전 위해 더욱 노력할 것"
  • 이상호 기자
  • 승인 2020.01.1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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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이상호 기자] 1948년 영국으로부터 미얀마가 독립한지 74년이 지났다. 영국은 식민통치를 하면서 왕정제 및 신분제를 폐지하고, 옥좌를 인도 제국 콜카타박물관으로 뺏어갔다. 민족 생활권을 무시하고 자의적으로 국경선을 긋는가 하면, 의도적으로 소수민족을 기독교로 개종시키거나 이슬람 등 다른 종교를 믿는 소수민족들을 우대했다. 압도적 다수파인 버마족을 우민화하여 억압하려는 의도였다. 인도인을 대거 이주시켜 은행, 상점 등 경제권까지 장악토록 했으며, 다른 한편으로 영국은 산업화 대신 쌀 생산을 장려해 1905년 수출량이 2백만 톤으로 늘게 만들어 수탈했다.

1930년대부터 미얀마에 민족주의 분위기가 일었는데, 민족주의 운동마저도 버마족 및 소수민족으로 갈라졌다. 특히 버마족이 주장한 민족주의 운동은 버마족 중심, 반외세, 사회주의, 불교를 표방한 형태였다. 이 시기 가장 유명한 인물이 바로 아웅산 장군이다. 그는 일본에서 군사훈련을 받고 온 ‘30인의 동지’ 멤버 중 중심인물이기도 한데, 이들은 훗날 미얀마 현대사에서 정치, 군사분야를 장악해갔다.

1942년 태평양 전쟁 중 일본군의 침략으로 미얀마는 일본 식민지가 된다. 점령 초기 미얀마인들은 일본을 ‘아시아의 구세주’라며 환영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일제의 잔학행위가 이어지자 반일로 돌아섰으며, 이에 아웅 산 등 ‘30인의 동지’들이 ‘반 파시스트 인민자유동맹(AFPFL)’을 결성했다. 이들은 일본군과 협력했으나 전쟁 말기, 영국군이 미얀마를 재탈환하고 만달레이 인근까지 진격해오는 과정에서 바로 편을 바꿔 영국군에 붙어 일본군을 몰아냈다. 이후 아웅 산은 1947년 1월, 런던에서 영국 총리 클레멘트 애틀리와 ‘애틀리-아웅 산 협정’을 맺음으로써 버마 독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였다. 그러나 독립을 맛보기 전인 1947년 7월 19일, 군부 반대파에 의해 관료회의 중 아웅 산의 동생을 포함한 6인의 관료들과 함께 암살당한다.

지난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미얀마 독립 기념하는 행사 자리에서 우딴신 미얀마 주한대사는 아웅산과 같은 애국적인 지도자들의 희생을 언급했다.

이날 우딴신 미얀마 주한대사가 참석해 “역사를 통틀어 독립적이고 주권적인 국가로 존재했던 미얀마는 1885년 11월에 독립을 잃었고 수십년 동안 식민지 통치하에 있었다”면서 “독립을 되찾기 위해 애국적인 지도자들과 함께 모든 민족은 국가 자문역의 아웅산 수지 여사님의 아버지였던 아웅산 장군의 지도아래 결단력과 근면함으로 목숨을 희생했다”고 밝혔다.

우딴신 대사는 “우리 국민의 하나된 노력으로 미얀마는 독립을 되찾았고 1948년 1월 4일 미얀마 연방 공화국으로 부상했다”면서 “현 정부는 미얀마 국민 전체가 정의, 자유, 평등한 권리 및 자기 결정권을 가질 수 있도록 민주 연방 연합을 설립하기로 약속했고 실현했다”고 말했다.

한국과 닮은 미얀마의 역사

외세에 의한 식민 형태 등 한국과 비슷한 역사적 배경을 지난 미얀마는 지난 1975년 5월 미얀마와 한국 간의 외교 관계가 수립되어 올해는 45주년을 맞이했다.

우딴신 대사는 이와 관련해 “최근 몇 년 동안 고위급 정치적 상호관계가 증가했다. 고위급 정치적 교류로는 작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이 미얀마를 방문했다”면서 “국빈 방문기간 동안 무역, 투자, 그리고 금융부분에 중요한 5개 양해각서를 체결하였고 미얀마에 한국 데스크설립 기본협정 1개를 체결했다. 또한 국빈 방문 중 양곤 북쪽에 1억 1000만 달러에 달하는 한국-미얀마 산업 단지 프로젝트도 발족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지난달 미얀마 국제 항공(MAI)이 또 다른 직항편을 출범시킨 것은 양국의 인적 교류를 증진 시키는 또 다른 이정표”라면서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한국 정부에 축하드리며 두 나라와 국민의 상호 이익을 위해 앞으로도 양국 간 상호 유대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다짐을 드린다”고 전했다.

미얀마 국경일 행사에 참석한 김건 외교부 차관보는 답사를 통해 “작년 11월 말, 국가 자문역인 아웅산 수지 여사님이 30주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과 1주년 한·메콩 특별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면서 “이는 양국 국민들이 서로 가까워지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간 인적 교류도 강화되었다. 미얀마 정부의 한국인 관광객 대상 비자면제조치로 인해 2019년 상반기에만 미얀마를 방문한 우리 국민이 전년 상반기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면서 “지난해 12월부터는 미얀마국제항공(MAI)이 양곤-인천 직항 노선을 신규 취항하게 되어, 방문객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차관보는 “미얀마는 바간 왕조 이래 찬란한 불교 문명의 중심이었다.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미얀마의 아름다운 문화유산과 미얀마 국민들이 따스함에 매료되어 미얀마를 방문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인데, 2019년에는 최초로 미얀마 방문 우리 국민이 10만 명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늘 이 자리를 빌려 바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다시 한 번 축하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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