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최대 수출처 일본…3년새 수출 81%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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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최대 수출처 일본…3년새 수출 81% 급감
  • 이경열 기자
  • 승인 2015.01.2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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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존도를 벗어나 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으로 판로 개척

일본에서 한국 막걸리 인기가 식으면서 일본으로의 막걸리 수출이 급감했다. 대신 중국과 동남아 등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20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막걸리의 일본 수출액은 지난 2011년 4천841만8천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2012년 3천199만달러, 2013년 1천362만5천달러, 지난해 914만8천달러로 가파르게 줄었다. 지난해 수출액은 3년 전인 2011년보다 81.1%나 감소했다.

막걸리 최대 수출처인 일본 수출이 급감하면서 막걸리 전체 수출액도 2011년 5천273만5천달러에서 지난해 1천535만2천달러로 70.9% 떨어졌다.

막걸리는 2000년대 후반 한류열풍을 타고 일본에서 '맛코리(マッコリ)'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비교적 도수가 낮고 유산균과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덕분이다. 

특히 롯데주류와 서울탁주가 합작한 '서울막걸리'는 당시 일본에서 잘 나가던 한류스타 장근석을 모델로 내세워 막걸리 주 소비층인 20∼30대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막걸리가 일본에서 뜨자 국내에서도 막걸리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졌다. 막걸리 수요가 급증했고, 각 막걸리 업체도 경쟁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를 내놨다.

그러다가 한일 관계 냉각, 엔화 약세, 한류 약화, 일본 주류 유행 변화 등이 맞물리면서 일본 내 막걸리 인기가 점차 시들해졌다.

특히 막걸리를 좋아하던 여성과 젊은 층 사이에서 저알콜·무알콜 주류, 위스키에 탄산수를 타서 마시는 '하이볼' 등이 대세로 떠올랐다.

일본에서 한국 막걸리 인기가 절정에 이른 2011년 막걸리 수출액에서 일본 비중은 91.8%에 달했지만, 작년에는 59.6%로 뚝 떨어졌다.

대신 같은 기간 중국(2.4%→13%), 미국(3.6%→10.7%), 홍콩(0.1%→5.3%), 호주(0.6%→2.7%), 베트남(0.5%→2.1%), 싱가포르(0.01%→1.3%) 등 다른 나라의 비중이 높아졌다. 

중국 수출액은 2011년 127만2천달러에서 지난해 199만1천 달러로 56.5% 신장해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막걸리 수출 2위국이 됐다.

홍콩,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로의 막걸리 수출은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홍콩 수출액이 3년 새 3만9천달러에서 81만 3천달러로 약 20배 증가하는 등 고성장하는 추세다. 

막걸리 업체들도 일본 의존도를 벗어나 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하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동남아는 쌀 문화권이어서 쌀로 만든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중남미 지역은 최근 K팝 등 한류 열풍이 불어 막걸리에 대한 잠재 수요가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현지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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