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좋고 자동차·철강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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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좋고 자동차·철강 어둡다
  • 정택근 기자
  • 승인 2015.01.1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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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기상도는 국제유가 하락 추이에 좌우될 것"

새해 업종별 기상도가 나왔다.

정보통신은 계속 '맑음'인데 자동차는 '흐림'으로 다소 찌푸릴 전망이다. 철강·건설업도 날씨가 좋지 못하겠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0개 업종별 단체와 공동으로 2015년 산업기상도를 조사했다고 11일 밝혔다. 

석유화학·섬유·의류·기계 부문은 '구름조금', 조선·정유는 '흐림'으로 예상됐다.

산업기상도란 업종별로 국내외 긍정적·부정적 요인을 분석해 경기상황을 날씨로 표현한 것이다. '맑음'은 좋음, '구름조금'은 다소 좋음, '흐림'은 다소 나쁨, '비'는 나쁨으로 볼 수 있다. 

석유화학·정유 업종은 앞으로 유가 하락 폭과 지속 기간에 따라 전망 수준이 크게 달라지거나 경기가 훨씬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먼저 정보통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화창하겠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망이 좋아 수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신형 스마트폰의 메모리 용량이 커져 D램 수요가 크게 늘고,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용 낸드플래시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아이템으로 잡은 사물인터넷(IoT)도 성장 기회가 열린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 대수를 전년보다 30% 늘어난 49억대로 파악됐다.  

가전 시장은 월드컵 등 빅이벤트가 열린 작년과 비교해 기저효과로 상반기엔 수출이 줄겠지만, 하반기엔 UHD·OLED TV 본격 보급과 퀀텀닷 TV 출시 등으로 성장세가 회복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성장 둔화는 여전히 부담이 될 전망.

의류부문은 '흐림'에서 '구름조금'으로 약간 개선되겠다.

한-베트남,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발효 기대감 등으로 수출이 10%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는 어려움이 있겠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구름조금'으로 전망된 기계업종은 미국 중심의 글로벌 수요 회복에 힘입어 수출과 생산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듯하다. 일반기계 수출은 전년보다 4.9% 늘어날 전망이다.  

섬유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구름이 조금 낀 날씨이다. 미국 경제 회복, 베트남 등 동남아 수요 확대는 반갑지만 중국 섬유소재 수요 감소는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철강은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흐림'으로 전망됐다.

철강재 시황은 소폭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의 영향을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공급과잉이 지속돼 평균가격은 떨어진다.

중국의 철강재 수요 증가도 1% 이내에 그쳐 수출전선도 흐릴 것 같다.

'흐림'으로 예보된 조선업도 유럽 경기 부진과 저유가의 부정적 영향에 따라 범용상선과 해양플랜트 발주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됐다. 선가 상승기이던 2013년 하반기에 수주한 선박 인도에 의한 수익성 개선 전망은 긍정적 요소이다.

정유업종도 올해 흐린 날씨가 이어진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재고평가 손실과 정제마진 하락으로 경영실적이 나빠진 정유사들은 올해도 불안요인이 많아 어려움을 겪겠다. 다만 유가 안정화로 정제마진이 정상화하면 업황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건설업은 '구름조금'에서 '흐림'으로 나빠질 전망이다.

부동산 활성화 정책의 효과로 국내 수주는 조금 늘겠지만 산유국인 중동지역 발주 감소 등으로 해외수주는 전년보다 2% 넘게 빠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가 '구름조금'에서 '흐림'으로 나빠진다는 예보도 나와 산업계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카메이커들의 공격적 마케팅과 러시아, 중동 등 산유국 경기침체로 수출증가율이 전년대비 1.3%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수입차는 전년대비 19.2% 증가한 25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여러모로 어려운 한해를 보낼 것 같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미국 경제 회복세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하면 국내 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관호 고려대 교수(대한상의 경제분과 자문위원)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정보통신 전망이 밝은 가운데 미국 경기 회복, FTA 효과를 업은 기계와 의류 업종의 선전도 기대되는 한 해"라며 "상반기 산업기상도는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진 국제유가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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