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80년,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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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80년,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도약
  • 손다솜 기자
  • 승인 2019.05.02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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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승 총장 한양대 100년의 발전방향 제시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손다솜 기자] 1939년 일제 강점기하에서 사랑의 실천을 건학이념으로 하여 사업자이자, 교육자 그리고 “청산에 살리라”, “시인의 죽음” 등을 작곡한 음악가 백남(白南) 김연준 박사가 설립한 오늘의 한양대학교는 이제 건학 80주년을 맞아 세계속의 한양대학교로 도약하고 있다. 코리아포스트는 지난 3월25일 제15대 총장으로 취임한 김우승 총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양대학교 100주년을 향한 한양의 미래 비전을 들어 보았다.

▲ 사진=3월 25일 서울 성동구 백남음악관에서 열린 '한양대학교 제15대 총장 취임식'에서 김우승 신임 총장이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 축하를 받으며 교기를 흔들고 있다.

다음은 김우승 한양대 총장과 가진 일문일답이다.
질문: 먼저 개교 80주년을 맞아 총장으로 취임하신 소감은?
답변:
지난 40년 간 한양과 함께 배우고 성장했기에, 누구보다 한양대를 사랑한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이런 경험과 열정을 토대로 한양대를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도약시키고자 총장에 지원했고 이 자리에 있습니다. 지난 2년 간 한양대 부총장으로 지내면서 소통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 구성원들과 많이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그 중 하나가 런치미팅의 날’입니다. 학생‧ 교수‧ 직원‧ 동문 등 구성원별로 식사를 하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려 합니다. 수렴된 의견을 정책화하고 이를 다시 구성원들과 공유화함으로써 선순환 되는 소통을 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임기 동안 직접 발로 뛰는 ‘실무형 총장’으로 한양대의 발전과, 또한 학문간 그리고 캠퍼스 간 상생의 균형발전을 이루는 총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계획입니다.

▲ 사진=김우승 한양대 총장(왼)과 최남석 코리아포스트 부회장이 코리아포스트 영문 월간 잡지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질: 금년도 중점 추진목표를 말씀하여 주십시오.
답:
한양대는 실용학풍을 추구하는 대학입니다. 이는 곧 산학협력 강화를 의미합니다. 기존의 산학협력은 정부 주도 성격이 강했지만 정부라는 매개체가 없어졌을 때 곧 매듭이 풀어져버린다면 지속 가능성이 낮습니다. 따라서 정부의 주도 없이도 지속 가능한 산학협력을 위해 한양대는 기업들이 먼저 고민거리를 들고 찾아오는 ‘멤버십 산학협력 R&D센터’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조만간 공모를 거쳐 3~4명의 교수가 모인 센터 2~3곳을 만들 생각인데, 이때 ‘산(産)’의 개념은 ‘산업체’를 넘어 ‘지역사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연구센터는 기업이 진행하기 어려운 장기적 연구를 중점적으로 진행하며, 기업으로부터 받은 회비(membership fee)로 조성한 자금으로 각 분야 전문교수들이 공동연구하고 그 결과물을 기업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좋은 예로 메릴랜드 칼슨센터의 IUCRC(The Industry-University Cooperative Research Centers)를 꼽고 싶습니다.

또한 인문학 계열의 발전을 위해 ‘한양인문학진흥센터' 설립할 예정입니다. 인문학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인재에게 요구되는 소위 4C(Critical thinking, Creativity, Collaboration, Communication) 능력을 기르는 기반으로 이러한 인문학의 중요성을 인식해 ‘한양인문진흥센터(H²EC)’라는 인문학 특화 기관을 설립하고 지속가능한 인문학을 육성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해당 센터 내 5개 연구그룹을 만들고 그룹 당 연 5000만원, 4년간 2억원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설립된 센터를 중심으로 교육과 연구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를 다시 한국연구재단 수행 정부사업에 신청하는 선순환 체제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또 개발된 인문학 진흥 교육‧연구 프로그램은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서 적용할 예정입니다.

▲ 사진=한양대학교 제15대 김우승 총장이 환한 웃음을 지으며 코리아포스트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질: 총장님께서는 산학협력에 대한 많은 경험으로 앞으로 실질적인 산학협력 운영방안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답:
산학협력이 이상적으로 잘 이루어지기 위해선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과 진정성(Sincerity) 의 2S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지속가능성이라는 것은 예산의 유무와 상관없이 산학협력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합니다. 즉 예산이 있을 땐 시행하고 예산이 없으면 하지 않는 일회성 행사는 지속가능성이 없습니다. 사업예산으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산학협력이 활성화‧내재화된다면 추가 예산 지원 없이도 자연스럽게 계속 운영될 수 있다고 봅니다.

진정성은 실적이나 목표를 맹목적으로 채우는 사업이 아닌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진행되는 사업을 의미합니다. 사업비가 있다는 이유로 뚜렷한 목표 없이 일회성 행사를 추진하는 식의 사업이 되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지속 가능하게 가려면 진정성이 필요하고, 진정성 있게 하지 않으면 지속가능성이 있을 수 없으며 서로가 상호 연결되어야 합니다.

▲ 사진=4월 26일 김우승 한양대 총장(왼쪽에서 두번째), 최남석 코리아포스트 부회장(오), 전현웅 미디어전략실 대리가 한양대 총장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양대는 이런 철학의 바탕에 양(兩) 캠퍼스의 장점을 살려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캠퍼스 간 업무 협력을 강화시켜나갈 예정입니다.

서울캠퍼스의 경우 교수의 특허‧논문과 같은 연구 성과물을 외부기관에 판매해 이익을 창출하고, 이를 다시 연구개발비에 재투자함으로써 더 좋은 연구 성과가 나올 수 있는 선순환 구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좋은 예로 최근 2019 CES(소비자가전전시회)에 출품된 기술들을 들 수 있습니다. 한양대는 2019 CES에서 2건의 혁신상을 받았고 그 중 한 건은 현재 모 기업과 기술이전을 논의 중에 있습니다.

ERICA 캠퍼스의 경우 학‧연‧산 클러스터를 구축해 정부출연연구소 및 다수의 기업들이 캠퍼스 내에 상주해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제약 관련 기술이전을 통해 단일 건으로 10억원이 넘는 계약도 수주했습니다. 또 ERICA 캠퍼스는 과학기술부 강소연구개발 특구사업 기술핵심기관, 대학 내 산학연협력단지 조성사업을 신청해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두 개 사업이 모두 선정되면 5년 내 140여개 기업들이 추가 입주해 산학협력을 수행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대학이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 사진=4월 26일 한양대학교 총장실에서 김우승 한양대 총장(왼)과 최남석 코리아포스트 부회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질: 세계 속의 한양대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과 미래 비전을 말씀해 주십시오.
답: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먼저 행정 혁신이 필요합니다. 행정 혁신은 막연한 감이 아니라 명확한 수치와 자료에 근거를 둬야 합니다. 이를 위해 먼저 대학의 행정을 이른바 ‘다 봐 경영(DABA‧data-based administration)’에 초점을 맞추려 합니다.

이미 학내 데이터 정교화 과정에 있고 이는 대학운영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결정적인 장치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이 있다면 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몇 명이고 차상위 계층은 몇 명인지 등을 정확히 산출해 이를 토대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더 이상 주먹구구식의 행정과 경영이 아닌 데이터에 근거한 행정과 경영을 실천 할 계획이며 이것이 가능해진다면 담론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달성할 수 있겠지요. 우리가 자주 쓰는 표현 중에 글로벌 명문대학이라고 하는데, 사실 글로벌 명문대학은 쉽게 이뤄지지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대학과 기업, 우리 사회 전체가 상호 책임성을 갖고 육성하고 뒷받침이 되어야만 우리 대학도 진정한 글로벌 명문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기업이나 대학의 연구력에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기업과 대학의 연구력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이미 S그룹, H그룹, L그룹 등 여러 기업들이 이미 세계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대학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이미 격차가 너무 벌어졌기 때문이지요. 기업이 대학에 대한 책임을 보여주고, 대학은 미래를 위한 기술 개발에 주력할 때 대학은 글로벌 명문으로 도약할 것이고 기업들도 그 수혜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의 ‘Gear Lab’의 경우 우리나라의 대기업을 포함해 80여개 글로벌 기업들이 함께 연구의 틀을 마련하고 있는데, 이것이 좋은 사례라 볼 수 있습니다.

또 대학 간 교류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우리 대학은 현재 2800여명의 유학생이 학위과정에 있습니다. 누적 72개국 학생들이 한양대 캠퍼스를 거쳤고 현재 40여개국 학생이 재학 중에 있습니다. 양적으로는 충분히 국제화를 이뤘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실질적인 국제화는 연구를 통해 진행할 예정입니다. 학생 교류를 넘어 해외의 유명 교수진과도 연구 협업을 추진하겠습니다. 공대에서 이미 여러 대학과 협업 중이며, 이를 최대한 확대할 계획입니다.

▲ 사진=한양대 건학이념 '사랑의 실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한양대학교 제15대 김우승 총장.

김우승 한양대 총장 약력:

<학력>
1989년 5월 美 North Carolina 주립대학원 졸업(공학석・박사)
1983년 2월 한양대학교 대학원 기계공학과 졸업(공학석사)
1981년 2월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기계공학과 졸업(공학사)

<교육경력>
1991년 ~ 한양대학교 ERICA 공학대학 기계공학과 교수

<교육행정경력>
2019년 3월 ~ 현재 한양대학교 총장
2017년 ~ 2018년 한양대학교 ERICA부총장
2004년 ~ 2018년 한양대학교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단 단장/LINC/LINC+사업단 단장
2004년 ~ 2015년 한양대학교 ERICA 산학협력실장/산학기획처장/
산학협력단장

<활동경력>
2018년 ~ 2020년 대통령 위촉 국가산학연협력위원회 위원
2017년 ~ 2019년 교육부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
2017년 ~ 2019년 미래창조과학부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정책조정 전문위원
2014년 ~ 2016년 미래창조과학부 공과대학 혁신특별위원회 위원
2013년 ~ 2014년 교육부 대학발전기획단 위원
2012년 ~ 2018년 교육부 산업계관점대학 평가운영위원회 위원
2012년 ~ 2015년 교육과학기술부/교육부 자체평가위원회 위원
2011년 ~ 2017년 산업부 산학융합지구조성사업 심의위원회 위원(장)
2011년 ~ 2018년 교육부 산업단지캠퍼스 조성사업 심의위원회 위원(장)
2011년 ~ 2014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
2008년 ~ 2010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주력기간산업기술 전문위원
2006년 ~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일반회원/정회원

<수상경력>
2016년 9월 한양대학교 HYU 학술상
2013년 1월 한국공학한림원 일진상
2011년 12월 대통령 홍조근정훈장(대한민국 기술대상)
2011년 5월 한양대학교 연구분야 최우수 교수상
2009년 5월 한양대학교 산학협력 특별공로상
2008년 12월 대통령 표창
2008년 9월 노동부 장관 표창
2005년 10월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
2004년, 2005년 한양대학교 강의우수교수
2000년 11월 대한기계학회 남헌 학술상

<학회활동>
한국산학협력학회 회장, 대한기계학회 열공학부문 부회장, 대한기계학회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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