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권업 '부정적' 전망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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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증권업 '부정적' 전망나와
  • 김정미 기자
  • 승인 2014.12.2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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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지점 축소, 인력 감축 등 비용절감 노력도 이어질 전망
▲ 여의도 IFC에서 바라본 증권가 야경

올해 선방한 증권업종의 내년 전망은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 등이 증권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내년 증권업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증권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올해만큼 우호적이지 못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올해 증권사들의 수익성은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운용 이익 증가로 호조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리자 채권 가격이 상승해 증권사들의 채권 관련 자기매매 이익이 크게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 증권사들의 당기 순이익은 1조3천9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5% 증가했다.  

2015년에도 증권사들의 영업환경은 나쁘지 않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변수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 6월로 예상한다.

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내년에는 국내 경제성장률 상승과 더불어 하반기 금리가 오르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유럽·일본의 통화완화정책 등 대외 요인에 따라 증권사 운용부문 수익성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성도 크게 나아질 가능성은 작다.

올해 하반기 이후 주식거래대금이 소폭 증가했지만 고령화, 가계부채 증가 등을 고려할 때 거래대금이 증가 기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내년 증권업의 단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판단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금리 인상, 국내 경기 변동 가능성 등 업황의 불확실성이 증권사 수익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근거를 제시했다.

이수민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주식거래 감소에 따라 위탁매매부문의 수익성 저하가 이어지고 경기 불확실성 증대로 안전성향의 투자자가 이탈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 강화도 증권사의 자금조달과 자산운용에 제약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부터 국고채 전문딜러와 한국은행 공개시장조작대상 증권사를 제외한 모든 증권사는 초단기 자금시장인 콜시장 참여를 원칙적으로 할 수 없다.

자본 규모가 큰 대형업체들은 버틸 여력이 있지만 증시침체 장기화로 실적 부진이 이어진 중소형 증권사들은 콜차입이 막히면 일시적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증권사의 지점 축소, 인력 감축 등 비용절감 노력도 이어질 전망이다.

성태경 연구원은 "수익성이 저조한 사업부문에서 구조조정이 지속할 것"이라며 "인력감축에 따라 대규모 퇴직급여가 발생해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모습도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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