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카니발 축제 또 다른 볼거리…올해도 유명인 가면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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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카니발 축제 또 다른 볼거리…올해도 유명인 가면 선보여
  • 김영목 기자
  • 승인 2019.02.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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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영목 기자] 지구촌 최대 규모의 퍼포먼스로 일컬어지는 브라질 카니발 축제에서 올해도 유명인들의 가면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첫 행사인 올해 카니발 축제에서는 새 정부 인사들의 가면이 많이 선보였다.

10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카니발 용품을 판매하는 상점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그의 부인 미셸리, 권력형 부패 수사의 상징적 인물인 세르지우 모루 법무장관 등의 가면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자아이들은 분홍색, 남자아이들은 푸른색 옷을 입는 게 좋다"는 다마리스 아우비스 여성가족인권부 장관의 시대착오적인 발언을 비꼬는 의미에서 그의 가면과 함께 두 가지 색깔을 사용한 카니발 의상도 판매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연방상원의원을 둘러싼 비리 의혹과 관련, 그의 운전기사이자 보좌관으로 일한 파브리시우 케이로즈의 가면도 등장했다.

지구 반대편 한반도의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가면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 사진=브라질 카니발 축제를 앞두고 보우소나루 대통령 부부와 모루 법무장관의 가면이 인기를 끌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브라질 북동부 올린다 시에서 열린 카니발 거리 퍼레이드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모습을 본뜬 대형 인형이 등장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브라질 카니발 축제에서는 해마다 국내외 뉴스메이커들의 가면이 등장해 세태를 풍자하거나 강력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관례다.

2013년에는 브라질 사상 첫 흑인 연방대법원장이었던 조아킹 바르보자의 가면이 인기를 끌었다. 바르보자 전 대법원장은 한때 2014년 대선 후보로 거론됐다.

2014년에는 '빈자의 친구'로 일컬어지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브라질 대선 주자들의 가면이 주로 선보였다.

2015년엔 프란치스코 교황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외에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등의 가면이 선보였다.

해마다 사순절(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교회 절기)을 앞두고 열리는 브라질 카니발 축제는 유럽으로부터 전해진 전통적인 가톨릭 행사에 아프리카풍의 타악기 연주와 열정적 춤이 합쳐져 생겨났다.

올해 카니발은 3월 5일이며, 이날부터 10일까지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축제가 펼쳐진다.

카니발 축제 중에서도 '삼바의 본고장' 리우데자네이루와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 아프리카 문화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북동부 사우바도르, 유네스코 지정 세계역사유적지구인 북동부 헤시피·올린다 등이 유명하다.

리우와 상파울루에서는 삼바 전용경기장인 삼보드로무(Sambodromo)에서 화려한 퍼레이드 경연대회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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