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원 들인 '아트센터 인천' 반쪽 운영 장기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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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억원 들인 '아트센터 인천' 반쪽 운영 장기화될 듯
  • 김영목 기자
  • 승인 2018.11.3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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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영목 기자] 사업비 2천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아트센터 인천'이 당초 계획한 복합문화시설이 아닌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장기간 운영될 전망이다.

3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오페라하우스와 미술관 등을 짓는 아트센터 인천 2단계 사업 추진 계획이 아직 마련되지 못했다.

2단계 사업에 필요한 비용과 이를 확보할 방안조차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아트센터 인천 사업은 1천727석 규모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 1천400석짜리 오페라하우스, 2만㎡ 규모 미술관 등을 짓는 내용이다.

인천경제청은 이 사업 시행사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1단계 사업으로 지은 콘서트홀만 이달 16일 개관했고, 나머지 2단계 시설 건립 계획은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

2천억원의 막대한 사업비를 이미 투입해 놓고도 클래식 이외에 시민 선호도가 높은 뮤지컬이나 대중가요 공연 등을 선보이기 어렵게 된 셈이다.

클래식 공연 계획도 제대로 준비되지 않아 콘서트홀마저도 개관 후 한 달 이상 공연이 없다.

▲ 사진=27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아트센터 인천' 오페라하우스·미술관 건립대상지가 기초공사만 완료된 채 방치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콘서트홀에서 16일과 17일 개관기념공연이 개최됐으나 이후 공연은 한달여 뒤인 다음 달 22일과 29일에 있을 예정이다. 내년 공연 계획도 나오지 않았다.

아트센터 인천 운영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콘서트홀에서 시범적으로 재즈 공연을 한 적이 있긴 하지만 클래식 이외 공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클래식 공연 위주로 내년 공연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트센터 인천이 당초 계획과 달리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전락한 원인으로는 부실한 사업계획 등이 꼽힌다.

이 사업은 시행사인 NSIC가 송도에 아파트 단지를 개발해 얻은 수익금으로 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하고 부족사업비는 인천시가 마련하는 구조다.

당초에는 개발이득금으로 대부분 시설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사업비가 예상보다 많아지면서 콘서트홀과 2단계 기초공사까지만 진행하게 됐다.

게다가 1단계 사업을 하고 남는 수익금 규모를 놓고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 간 의견 차이로 소송이 진행되면서 인천경제청은 부족사업비 규모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시행사인 NSIC는 잔여 수익금은 규모를 각각 608억원과 1천297억원으로 서로 다르게 계산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소송결과가 나오고 2단계 사업비가 확정돼야 얼마를 마련해야 할지 확정할 수 있다"며 "필요 사업비를 먼저 파악해야 2단계 추진 계획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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