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잔액 사상 첫 400조원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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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잔액 사상 첫 400조원 넘어서
  • 김정미 기자
  • 승인 2014.12.1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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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증가 주택담보대출이 주도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지난달 말 사상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554조3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8천670억원 늘었다.  

은행 가계대출은 10월에도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6조9천373억원 증가했다.

지난 8월초 LTV·DTI 규제가 완화된 이후 4개월간 은행 가계대출은 총 22조원 늘었다. 특히 10∼11월 두 달간 14조원이나 불었다.

가계대출 증가는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집단대출, 전세대출 포함) 잔액은 400조7천억원으로 한 달 새 5조9천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11월 넉달간 2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증가액(20억7천만)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한승철 한은 금융시장팀 차장은 "부동산 관련 대출규제 완화와 대출금리 하락 효과가 맞물렸고, 주택 거래도 늘어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8천500가구로 예년 평균을 크게 뛰어넘었다. 2008∼2013년 11월의 아파트 거래량 평균은 4만7천가구다.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은 한 달 새 1조원 늘었다. 기타대출 증가 폭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작년 8월(1조1천억원) 이후 1년 3개월만이다. 9월 2천억원, 10월 9천억원 등 3개월 연속 확대되는 추세다.  

은행의 기업 원화대출(잔액 677조8천억원)은 월간 증가 폭이 10월 7조2천억원 에서 지난달 4조1천억원으로 축소됐다.  

대기업 대출 잔액이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등 10월 특이요인이 사라지면서 8천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중소기업 대출은 연말 실적평가를 앞둔 은행들의 대출 확대 노력과 기술신용대출 확대 등으로 증가 폭이 4조5천억원에서 4조9천억원으로 다소 확대됐다.

은행 수신(잔액 1천238조7천억원) 증가 폭은 7조3천억원에서 21조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대출이 늘면서 수시입출식예금으로 결제성 자금이 대거 들어왔고, 11월 말일이 휴일이었기 때문에 대출 상환과 세금 납부가 이달 초로 연기된 영향이 컸다.

자산운용사의 수신 증가 규모는 21조8천억원에서 2조9천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금리 메리트가 축소된 머니마켓펀드(MMF) 수신이 1조2천억원 감소했고 주가 반등으로 저가 매수 유인이 떨어진 주식형펀드(2조1천억원→5천억원)와 신종펀드(4조2천억원→1조1천억원) 증가 폭이 축소된 영향을 받았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시중통화량(M2)은 전달보다 0.8% 늘어난 2천49조8천억원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M2 증가율은 7.5%로 전월(7.1%)보다 상승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M1),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머니마켓펀드(MMF) 등 언제라도 현금화해 사용할 수 있는 금융자산을 포괄하는 유동성 지표다. M2 증가율이 높을수록 시중에 풀린 돈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은 11월 중 M2 증가율이 10월보다 상승한 7% 후반대(전년 동기 대비)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민간신용이 은행대출과 유가증권 투자 확대로 크게 증가한 데다 국외 부문 통화 공급도 경상수지의 호조,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 유입 영향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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