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경제, 신용등급 기습 강등에 터키리라 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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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경제, 신용등급 기습 강등에 터키리라 또 휘청
  • 김인태 기자
  • 승인 2018.05.0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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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인태 기자] 국제신용평가업체의 기습적인 신용등급 강등에 터키리라화 가치가 급락했다.

2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외환시장에서 터키리라화 가치는 미달러에 견줘 1.5% 하락했다.

미달러 당 터키리라화 환율은 장중 한때 역대 최고치 4.1944에 근접했다.

이날 리라화 하락은 전날 밤 국제신용평가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예상치 않게 터키의 국가신용등급 BB/B에서 BB-/B로 강등한 여파다.

S&P는 재작년 터키 쿠데타 시도 후 터키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정크)인 BB/B로 강등한 데 이어 약 22개월 만에 한단계 더 끌어내렸다.

S&P는 인플레이션, 리라 약세, 민간부채 등을 강등 이유로 제시하며, "터키 경제가 과열과 부채 의존으로 경착륙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달 말 정책금리인 '1주 리포 금리'를 유지한 채 금융시장 마감시간대 자금 조달 금리인 '후반 유동성창구 금리' 등 일부 금리를 인상했으나 시장에서는 치솟는 물가와 리라화 환율을 진정시키기에 역부족으로 받아들여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경기 과열 우려에도 금리 인상에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터키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메흐메트 심셰크 부총리는 S&P가 예정된 8월보다 석달이나 앞서 기습적으로 신용등급을 조정했다며 반발했다.

심셰크 부총리는 트위터 계정에 "S&P가 날짜를 앞당겨 신용등급을 발표해야 할 무슨 상황이 생겼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하고, S&P가 제시한 강등 사유도 "분석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작년에 견줘 금융시장을 더 수축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중앙은행도 대응 조처를 했다"고 강조하며 갑작스러운 국가신용등급 강등이 정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무디스와 피치가 부여한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은 각각 Ba2와 BB+로 모두 '정크'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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