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우려에 아마존 때리기까지...미국 증시 다시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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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우려에 아마존 때리기까지...미국 증시 다시 '패닉'
  • 김재용 기자
  • 승인 2018.04.03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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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재용 기자] 유럽 증시가 지난 2일(현지시간) 휴장을 한 가운데 미국 증시가 이날 2분기 첫 거래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마존 때리기'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대응해 중국이 보복에 나서면서 무역전쟁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지난해 미국 증시 강세를 이끌었던 트럼프의 '말 잔치'가 이제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는 셈이다.

미국 증시는 2분기 첫 거래일인 2일 하락으로 출발해 시간이 지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때 600포인트 넘게 하락하기도 했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결국 전장보다 458.92포인트(1.90%) 떨어진 2만3644.19로 주저앉은 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93.33포인트(2.74%) 내린 6870.12로 장을 끝마쳤다.

전장에서 간신히 2만4000선을 지켰던 다우지수는 물론 나스닥지수도 7000선이 무너지는 등 지지선이 속절없이 돌파당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세계 최대 전자상 거래업체인 '아마존 때리기'가 계속되면서 아마존은 5%대의 하락세를 나타내 기술주들의 급락세를 부채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바보들이나 이보다 더 못한 사람들만이 우편 시스템에서 잃는 돈을 아마존을 통해 번다고 말한다. 그들은 손해를 보고 있으며 이것은 바뀔 것이다. 또 완전히 세금을 납부하는 우리의 소매업체들은 도처에서 문을 닫고 있다. 평평한 경기장이 아니다"면서 아마존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과 30일에도 "미국 우편 시스템은 아마존 택배를 배달할 때마다 평균 1.50달러씩 손해 보고 있다"면서 "이런 우편 사기는 중단돼야 하고, 아마존은 진짜 비용과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에 아마존은 물론 페이스북과 넷플릭스, 알파벳 등 주요 IT(정보기술)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해 중국이 보복에 나서면서 무역전쟁 우려도 다시 부각됐다. 2일 중국 재정부는 국무원 비준을 거쳐 산하 관세세칙위원회가 이날부터 돼지고기와 과일 등 미국산 수입품 128개 품목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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