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조양호 회장, '진에어' 전면에 나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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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조양호 회장, '진에어' 전면에 나선 이유는?
  • 최원석 기자
  • 승인 2018.03.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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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원석 기자] 조양호 한진 회장이 저비용항공 계열사인 진에어의 이사진에 오너일가로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릴 채비를 하고 있다.

진에어는 23일 2017사업연도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 1명을 신규 선임(임기 3 년)할 예정으로, 그 후보가 조 회장이라고.

조 회장은 현재 지주회사 한진칼을 비롯해 주력사 대한항공, (주)한진, 정석기업 4개 계열사 대표와 한진정보통신, 한진관광 2곳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는 상태이며, 여기에 진에어 이사진까지 합류하게 되는셈이다.

진에어는 원래 조 회장 1남 2녀 중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일찌감치 조 부사장 몫으로 재계에 알려지기도 했지만 미국 국적자(본명 에밀리 조)인 점이 국가기간산업인항공사 임원으로 적합하냐는 문제가 불거지며 2016년 3월 등기이사진에서 빠진 상태다.

이에 전문경영인 최정호 사장과 함께 조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았지만 한진의 일감몰아주기 논란으로 조 사장 또한 작년 6월 한진칼, 진에어 등 5개 계열사 대표직을 내려놨던 상황이다.

이번에 진에어 오너 이사진 공백을 조 회장이 다시 메운 공식적 명분은 '책임경영'으로 즉, 이런저런 이유로 자녀들이 빠진 상황에서 직접 경영을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는 관측인데, 조 회장은 세심하게 업무를 챙기는 스타일로 정평이 나있기도 하다.

아울러 진에어는 LCC 시장에서 급격한 성장 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선두주자인 애경 계열 제주항공에 여전히 뒤쳐져 있는 게 사실인데, 진에어의 작년 매출(별도기준)은 8880억원으로 이는 제주항공의 89.1% 수준이고, 영업이익(970 억원) 또한 제주항공(1020 억원)에 못미치고 있다.

진에어가 출범한 때는 2008년 1월로 제주항공보다 3년 늦게 출범 했다고는 하지만 정비나 항공기재 운영, 마케팅 등 대한항공의 지원이나 항공산업 노하우를 살릴 수 있다는 '백그라운드'에도 10년째 수위를 탈환하지 못하는 터라 자존심이 상한 상태라는 것.

한편 진에어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진 수를 종전 7명에서 8명으로 늘리기로 했는데, 이와 맞물려 이사 보수한도 또한 30억원에서 40억원으로 증액키로 하면서 이 역시 조 회장 선임과 연계된 것 아니냐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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