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경제, 8월 구제금융 종료 앞두고 자본통제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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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경제, 8월 구제금융 종료 앞두고 자본통제 완화
  • 김인태 기자
  • 승인 2018.03.0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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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인태 기자] 오는 8월 구제금융 체제의 졸업을 앞두고 있는 그리스가 2015년 6월 도입한 자본통제를 완화했다.

그리스 재무부는 계좌 소유자가 한 달에 인출할 수 있는 금액을 현행 1천800유로에서 2천300유로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또, 그리스인들은 향후 신규 계좌를 개설할 때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정부는 2015년 6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럽연합(EU) 탈퇴) 우려가 불거지며 대량 인출 사태가 벌어지자 은행 영업과 국외 송금을 중단하는 한편 현금자동출금기(ATM) 인출 한도를 하루 60유로로 제한하는 자본통제 조치를 취했었다.

그리스는 2010년 재정위기로 국가부도 사태에 몰린 이래 EU와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채권단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구제금융을 받아 나라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채권단의 요구로 재정 지출과 임금 삭감, 세금 인상, 공기업 민영화 등이 수반된 구제금융 체제는 오는 8월 종료된다.

8년에 걸친 구제금융 기간 동안 고통스러운 긴축이 이어지며 그리스 국민 상당수가 빈민층으로 전락했고, 경제 규모는 4분의 1 이상 축소됐으며, 실업률은 2008년 대비 16%나 치솟았다.

그리스는 구제금융 졸업 이후에는 채권 발행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자체 조달해야 한다.

한편, EU와 IMF의 구제금융 감독관들은 그리스가 예정대로 8월에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마무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최종 평가를 하기 위해 현재 아테네에서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제금융의 원활한 마무리를 위해 압류 부동산의 경매 절차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하고 있는 이들 채권단에 반발, 아테네 도심에서는 좌파 활동가들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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