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호 연구소기업 디에스브로드캐스트, 차세대 방송기술 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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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호 연구소기업 디에스브로드캐스트, 차세대 방송기술 선도한다
  • 김태문 기자
  • 승인 2018.02.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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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스브로드캐스트 정주홍 대표
▲ 디에스브로드캐스트 정주홍 대표

[코리아포스트 김태문 기자] 연구소기업 제100호. 인상적인 타이틀이다. 방송장비업체 디에스브로드캐스트(대표 정주홍)가 이 타이틀의 주인공이다.

2014년 12월 설립돼 2015년 3월 우리나라의 100번째 연구소기업이 된 디에스브로드캐스트는 차세대 방송기술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최대 방송장비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연구소기업이란 정부출연 연구기관, 대학 등 공공 연구기관이 개발한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설립 자본금 중 20% 이상을 직접 출자해 연구개발특구 안에 설립하는 기업을 말한다. 정부는 연구소기업에 큰 폭의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는 등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06년 제1호 연구소기업이 설립된 이후 9년 만에 디에스브로드캐스트가 100번째 연구소기업으로 승인됐다. 현재 우리나라 연구소 기업은 500호가 넘었으며 정부는 적극적인 육성정책으로 1000호까지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방송 UHD 방송장비 사업화 나서 

디에스브로드캐스트는 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와 한국과학기술지주회사의 지원을 받아 공공기술사업화를 목적으로 출범한 연구소기업이다.

디에스브로드캐스트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차세대 방송’이라 불리는 초고화질(UHD) 방송장비 사업화에 나서고 있는데 2016년 세계 최초로 미국의 차세대 지상파 방송 표준 규격인 ATSC 3.0 프로토콜을 충족하는 ‘4K UHD 인코딩 시스템’을 개발해 상용화했다.

ATSC 3.0(Advanced Television Systems Committee 3.0) 프로토콜은 미국의 디지털TV 방송 표준 규격으로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이용해 빠른 속도로 고화질 영상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으며 다채널 방송과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고 호환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유럽에서 사용하는 DVB와 일본이 개발한 ISDB 방식과 비교해 품질 및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 프로토콜은 미국 ATSC 주도로 미국에서 논의되어 왔지만 우리나라가 한발 빠르게 세계에서 가장 먼저 UHD 방송 표준으로 채택, 2016년 7월 국내에서 지상파 UHD 방송 표준 규격으로 채택했으며, 2017년 5월 이를 활용한 지상파 UHD 방송이 세계최초로 시작됐다.

디에스브로드캐스트가 개발해 상용화한 BGE9000은 4K 초고화질(UHD) TV 전송에 최적화한 인코더 시스템으로, 시험방송을 거쳐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에 공급되고 있다.

▲ BGE9000

지상파 3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춰 평창 등 강원지역과 광역시에 UHD 본방송을 확대 시행함으로써 한국의 차세대 방송기술을 세계인에게 과시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세계 최초로 지상파 UHD 본방송을 시작한 우리나라의 방송기술 우수성을 세계에 과시하는데 디에스브로드캐스트도 장비를 공급함으로써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BGE9000은 4K 생방송을 지원하는 독보적인 응답 속도를 자랑하며 하이다이내믹레인지와 넓은 색상범위를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인코더가 소프트웨어 방식인 것과 달리 BGE9000는 하이브리드(hybrid) 방식을 채택했다. 비디오 압축을 위한 전용 하드웨어 칩, 다양한 규격의 오디오를 압축하는 고성능 CPU를 사용했다.

직사각 형태의 작은 싱글랙에 제작, 크기를 줄여 공간 효율도 높였다. 디에스브로드캐스트 정주홍 대표는 “차세대 방송을 위한 고화질의 비디오 인코더, 고품질의 오디오 인코더 및 다중화기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면서 크기를 줄인 것이 4k UHD의 서비스 확산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디에스브로드캐스트는 2016년 7월 평창대관령음악제 UHD 실황방송에 4K 인코더 적용, 국내최초로 케이블 TV 및 IPTV를 통한 UHD 실시간 전국방송 중계에 기여했고 같은 해 8월에는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망 기업인 싱클레어 브로드캐스트 그룹(SBG)의 ATSC3.0 SFN 현장시험 지원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술력과 성과로 디에스브로드캐스트는 지난해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전파방송신기술대상’에서 ‘ATSC 3.0 4K UHD 모니터링 디코더’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주홍 대표는 “오랫동안 ETRI에 몸담아 오면서 우리나라 디지털 방송 전환 사업에도 일익을 담당해 왔다.”며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료들과 함께 디에스브로드캐스트를 설립,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차세대 방송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KAIST에서 전자공학 영상압축 기술 석사를 마치고 디지털방송분야에서 30년간 경력을 쌓아온 정 대표는 ETRI에서 디지털케이블 TV 표준화, HDTV 실험방송 표준규격 등을 총괄해 왔다.

현재 미국은 ATSC 3.0에 관한 FCC 논의가 마무리되어가는 단계로서, 올해 UHD 시험방송을 시작하고 내년 UHD 본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의 방송사 및 방송망 사업자들도 이러한 일정에 맞춰 UHD 방송을 준비 중이다.

정주홍 대표는 “방송장비 시장은 미국과 유럽 등 해외 기업이 장악하고 있고 워낙 보수적이라 새로운 기업이 진입하기 매우 힘들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UHD 본방송을 시작했고 여기에 디에스브로드캐스트가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경험이 미국 시장 진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제18회 전파방송기술대상에서 디에스브로드캐스트 정주홍 대표가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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