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시장] 변화하는 일본 전기차시장, 스타트업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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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시장] 변화하는 일본 전기차시장, 스타트업이 답이다
  • 제임스김 기자
  • 승인 2018.02.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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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제임스김 기자]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시장이 성숙기에 다다르고 각국의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화석연료 대신 전기를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자동차가 미래형 자동차로 부상하고 있다.

코트라 김지혜 일본 나고야무역관에 따르면 대부분의 완성차 제조업체들은 이미 앞다투어 친환경 자동차의 출시 계획을 발표하고 있으며, 자사 대표 차종의 전동화 및 신규 친환경 자동차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친환경 자동차는 전기에너지 사용 비중에 따라 하이브리드차(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PHEV), 순수전기차(BEV)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수소를 이용해 직접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차(FCEV)도 차세대 자동차로 주목받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와 친환경 자동차의 중간단계인 하이브리드차를 제외하고, 전기를 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와 순수전기차가 일반적으로 전기자동차(EV)를 의미하다.

▲ 사진=CES 2018에서 주목받고 있는 바이톤의 콘셉트카.(일본 나고야무역관 제공)

2016년 기준 차종별 판매량을 살펴보았을 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와 순수전기차가 전 세계 전기차시장에서 각각 36.6%, 63.4% 비중을 차지해 순수전기차의 소비자 선호도가 더 높다.

2016년 기준 일본의 국내 친환경 자동차 판매량은 전 세계 전동차 판매량의 57.6%에 해당하는 약 136만 대로 전년 대비 16.2%가량 증가했다.

136만 대 중 하이브리드차가 98%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기자동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 순수전기차)의 판매량은 26,903대로 미미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이 많이 남은 시장이다.

Frost & Sullivan에 따르면 2017년을 기준으로 친환경 자동차 판매량은 전체 승용차시장의 1% 이하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2025년에는 이 비중이 14~16%가량이 될 전망이다.

2015년 기준 242만 대 규모의 판매량을 기록한 친환경 자동차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23.7%의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2015년의 7.9배인 1900만 대 규모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자동차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기존의 완성차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테슬라를 필두로 한 스타트업들이 대거 등장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1월 개최된 세계 최대 IT 전시회 '소비자 전자제품 박람회(CES)'에는 도요타, 현대기아자동차,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미래형 자동차를 선보였다.

이 가운데 중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FMC사의 '바이톤(BYTON)'이 2019년에 전기 SUV를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해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처럼 자동차가 아닌 다른 산업 분야의의 자금 및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전기자동차 스타트업이 전 세계적으로 등장해 친환경 자동차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등장한 전기차 스타트업들의 경우 기존의 완성차 업체를 정점으로 한 수직통합형 산업구조와는 정반대로 수평분업을 통해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지금까지 자동차업계는 엔진 등 핵심부품을 계열 업체에서 조달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최근의 스타트업들은 화웨이, OPPO 등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처럼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주요 부품을 외부에서 싸고 빠르게 조달한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부품의 종류가 절대적으로 적고 또한 부품의 모듈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업종에서 진입하기가 쉽다.

FOMM은 스즈키자동차 출신의 엔지니어가 설립한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2017년에 전자제품 제조업체 야마다전기와 후나이전기의 출자를 받아 각각 판매와 제조 부분에서 협력하고 있다.

▲ 사진=전기자동차 스타트업 사례.(일본 나고야무역관 제공)

교토대학교에서 시작한 GLM은 2014년에 전기 슈퍼카 '토미카이라ZZ'를 발매해 수십 대를 판매함. 현재 개발 중인 4000만 엔대의 신차 'G4'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자동차의 동력원이 바뀌고 ICT 기술이 가미되면서 자동차 업계의 패러다임 변화가 진행 중이며 새롭게 자동차시장에 등장한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이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 자동차 시장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들은 FOMM과 바이톤의 사례를 참고해 유망한 전기차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혹은 직접 창업하는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다.

미래 자동차시장에서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이 화두가 되면서 자동차 제조에서 ICT 기술의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전기·전자, IT 등 다른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자동차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코트라 김지혜 일본 나고야무역관은 "일본 전기차 스타트업에 모터, 배터리, 소프트웨어 등을 납품해 간접 진출하는 방식도 유효하며, 더 나아가 GLM사의 플랫폼 사업처럼 주요 부품을 모듈화해 수출할 경우 부가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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