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작년 경제성장률 6.9%…7년만에 첫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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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작년 경제성장률 6.9%…7년만에 첫 반등
  • 최민식 기자
  • 승인 2018.01.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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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규모의 3분의 2…10년내 세계 최대경제국 될듯"

[코리아포스트 한글판 최민식 기자] 지난해 중국 경제가 6.9% 성장하며 2010년 이후 7년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작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82조7천122억 위안(12조8천600억 달러)으로 전년보다 6.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초 중국 정부의 목표치였던 '6.5% 내외'를 크게 웃돌뿐 아니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전망치(6.8%)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중국 성장률은 2010년부터 계속 하락세가 이어지며 2016년에는 26년 만의 최저치인 6.7%까지 떨어진 바 있다.

앞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1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폐막한 '란창(瀾滄)강-메콩강' 협력회의 지도자회의 연설에서 "지난해 중국 경제가 온건 속 호전되는 양상이 이어졌다"며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9%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이 같은 성장세는 중국 경제규모가 미국의 3분의 2에 이르렀다는 의미로 향후 10년 내 미국 경제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중국의 작년 4분기 GDP는 전년 동기보다 6.8% 증가해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6.7%를 상회했다.

이로써 분기별로 1, 2분기 6.9%, 3, 4분기 6.8%를 기록하며 10분기 연속으로 6.7∼6.9% 구간에서 중고속 성장 추세를 유지했다.

위안화 기준 GDP 액수로도 2012년 54조 위안에서 2016년 74조4천억 위안에 이어 처음으로 80조 위안대를 넘어섰다.

산업별로는 1차산업은 6조5천468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3.9%, 2차산업은 33조4천623억 위안으로 6.1% 늘어나 평균 이하의 증가세를 보인 반면 서비스업, 금융업을 위시한 3차산업이 42조7천32억 위안으로 8.0% 증가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중국 경제가 온건 속 전진과 호조세를 보이며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나타내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를 향해 한걸음 나아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경제운영 결과 대기업 이익의 급증, 서비스업 성장세 유지, 투자 및 소비구조 고도화, 수출입 규모 확대 및 무역구조 우량화, 소비자물가의 온건한 증가세, 농촌소득의 상대적 증가세 등의 현상이 뚜렷했다고 전했다.

이중에서도 1인당 연간 가처분 소득은 2만5천974위안(432만3천원)으로 전년 대비 명목상 증가율은 9.0%에 달했고, 가격 요인을 뺀 실제 증가율은 7.3%로 전년보다 1.0% 포인트 높아졌다.

작년말 현재 중국의 총인구는 전년보다 737만명 늘어난 13억9천8만명으로 집계됐다. 16∼59세의 생산가능인구는 9억199만명으로 64.9%를 차지했고 도시 상주인구가 8억1천347만명으로 도시화율 58.5%를 기록했다.

올해 중국 경제는 둔화세가 확연해질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은행 등 해외 전문기관은 중국의 경기 하향 추세가 뚜렷하다며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이 6.5%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사회과학원도 2018년 성장률을 6.7%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올해 공급측 구조개혁의 심화를 견지하면서 온건 성장, 개혁 촉진, 구조 조정, 민생 개선, 위험 방지를 총괄 추진하며 중대 위험 해소와 빈곤 퇴치, 환경보호 관리의 3대 과제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작년 12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6.2% 증가해 이전치(6.1%)와 예상치(6.1%)를 나란히 상회했다. 이에 따라 작년 연간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6.6% 늘어 2016년 증가 폭(6.0%)을 훌쩍 뛰었다.

반면 소매판매 증가폭은 크게 둔화했다. 작년 12월 9.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이전치(10.2%), 예상치(10.2%)보다도 크게 낮은 것이다.

연간 소매판매도 전년비 10.2% 증가해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치(10.3%), 예상치(10.3%)를 밑돌았다

작년 고정자산투자는 7.2% 증가했지만 증가율이 1999년 이후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부동산 투자 증가율은 7%로 2014년 이후 최고치였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대외시장의 견고한 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중국 경제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 중인 경제개혁이 추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ANZ은행의 레이먼드 영 이코노미스트는 "상당히 양호한 물가상승률과 성장동력에 힘입어 중국 거시경제 환경이 '부패와의 전쟁'을 목표로 한 경제개혁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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