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명박 대통령 라디오·인터넷 연설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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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명박 대통령 라디오·인터넷 연설 1년
  • 코리아포스트
  • 승인 2009.10.1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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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명박 대통령의 반가운 인사가 국민 곁으로 다가온 지 1년이 됐다. 지난해 10월 13일 대통령이 첫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시작한 이래 2주일에 한 번씩 모두 25차례 연설이 이뤄졌다. 1차 연설을 시작으로 올해 10월 2일의 25차 연설까지 대통령의 라디오·인터넷 연설은 소소한 가족 이야기에서부터 정치와 경제, 북한 핵과 국제문제까지 다양한 주제를 담았다. 대통령의 연설은 지난 1년간 우리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했다.1차 연설은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국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북돋워주고자 했다. 2차 연설(2008년 11월 3일)은 중소기업을 살리는 것이 내수를 살리는 길이라는 주제를 담았고, 3차 연설(2008년 11월 17일)은 워싱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대통령이 남미 순방 후 가진 4차 연설(2008년 12월 1일)에서는 청년실업 문제를 고민했으며, 5차 연설(2008년 12월 15일)에서는 겨울 추위가 유난히 시리게 느껴질 어려운 이웃들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마침 이날이 어머니 기일이었던 대통령은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며 어려운 때일수록 가족 사랑과 관심이 모두의 희망임을 강조했다.6차 연설(1월 12일)은 다소 무거웠다. 외국 언론에 비친 국회의 폭력상을 전하며 안타까워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가진 7차 연설(1월 24일)은 용산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비통한 심정을 밝히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희망과 용기라고 말했다.

1년간 25회···국내외 이슈 국민에 직접 전달


8차 연설(2월 9일)은 남북관계 등 현안에 대해 원칙과 기본을 강조했고, 9차 연설(2월 23일)은 교육을 주제로 삼았다. 뉴질랜드 등 3개국 순방 후 가진 10차 연설(3월 9일)은 국제 공조 현황을 전했으며, 복지지원금 유용사건이 터진 후 가진 11차 연설(3월 23일)에서는 복지전달체계 재정비를 약속했다. 12차 연설(4월 6일)은 북한 핵 및 로켓 발사와 G20에서의 한국의 공동의장단 선정 사실을 전했으며, 13차 연설(4월 20일)은 자전거와 녹색성장을 담았다.


가정의 달에 발표된 14차 연설(5월 4일)은 위기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장 빠른 속도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른 뒤 가진 15차 연설(5월 18일)은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다시 신발 끈을 조이자”고 독려했다.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이후 발표된 16차 연설(6월 1일)은 이를 애통해하며 우리가 상중일 때 2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해 대화는 항상 열려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17차 연설(6월 15일)에서는 비등하는 여론에 귀 기울이겠다며 경기회복 체감이 가장 늦은 서민과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18차 연설(6월 29일)은 그동안 청와대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들은 제안과 질문에 답변하는 자리였다.


해외 순방 중에도 국민에게 다가가는 연설 놓지 않아


19차 연설(7월 13일)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소식을 전했고, 20차 연설(7월 27일)에서는 KBS의 민경욱 기자와 가진 특별대담을 통해 그간 국민들이 가졌던 궁금증에 답했다.21차 연설(8월 10일)에서는 녹색성장과 녹색생활을, 22차 연설(8월 24일)에서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며 화합과 통합으로 대한민국의 권위를 세우자고 역설했다. 23차 연설(9월 7일)은 서민의 꿈과 희망을 얘기했고, 24차 연설(9월 21일)은 스스로 일어서려는 서민을 돕고자 하는 의지를 밝혔다. 가장 최근인 25차 연설(10월 2일)에서는 내년 G20 정상회의 한국 개최 소식을 전했다.국민들과의 직접 소통을 희망한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인터넷 연설이 지난해 10월 13일 처음 방송된 지 1년이 됐다. 대통령의 라디오·인터넷 연설은 그동안 자신의 개인 경험이 녹아 있는 진솔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여 경제, 정치, 외교 등 다양한 주제들을 국민 곁으로 좀 더 친근하게 실어 날랐다.


항상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생활하는 대통령이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하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대통령은 민경욱 기자와의 대담을 통해 “평소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앞뒤가 잘리거나 본의 아닌 표현이 많이 반영돼 답답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라디오·인터넷 방송 7, 8분 동안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마음껏 하여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을 얻고자 했다.
청와대의 정용화 연설·기록비서관은 “대부분의 라디오·인터넷 연설 원고가 대통령 구술을 중심으로 작성되고, 원고 작성 후에도 대통령이 다시 원고를 고치며 자신의 육성을 그대로 반영한다”고 전했다.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은 우리나라에서는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노 전 대통령은 1989년 6~9월 사이 15차례 라디오 연설을 선보였다. 라디오 연설로 가장 유명한 것은 미국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노변담화(爐邊談話·Fireside Chat)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1933년 대공황 속에서 수시로 라디오를 통해 차분히 설득해 국민들 사이에 신뢰를 쌓았다.


정 비서관은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에 대해 청취율 조사를 하지 않는 것은 불문율”이라며 “그것은 지금도 대통령 라디오 연설을 시행하는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대신 청와대는 전문가 모니터단을 운영하고 있다.
청와대의 전문가 모니터인 김상준 동아방송대 공통기초학부 교수는 “대통령 음색이 원래 탁음이지만 최근 방송에 익숙해지며 안정된 음색으로 바뀌고 있다”며 “방송을 할 때 상대에게 꽃다발을 안기는 심정으로 하시라는 충고를 드린 적이 있는데 요즘은 ‘즐기는 경지’가 된 것 같다”고 평했다.또 다른 전문가 모니터인 허의도 <이코노미스트> 편집장은 “라디오 연설이 딱딱하고 일방적이기 쉬운데 요즘 들어 주제나 형식을 다르게 해가며 청취자를 당기는 흡입력이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국민의 반향도 최근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통령의 라디오·인터넷 연설은 4차 때부터는 동영상도 촬영돼 인터넷과 유선방송 등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해외 순방 중일 때에도 라디오·인터넷 연설은 빼놓지 않고 챙길 정도로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중시하는 대통령의 인사말은 앞으로도 우리 곁에서 들려올 것이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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