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정상회의, 온실가스 감축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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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기후정상회의, 온실가스 감축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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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9.2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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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행사장인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후 변화에 관한

비디오를 보고 있다. 2014.9.23



반기문 "세계는 새로운 길로"-오바마 "탄소배출 17% 줄이겠다"
한국·EU·프랑스·독일 지원확대 약속…중국·브라질은 빠져 

유엔 기후정상회의가 23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국제 사회의 결의를 다지고 해법을 모색했다.  

제69차 유엔총회 기간중 하루 일정으로 열린 이날 회의에는 세계 120여개국 지도자가 참석했다. 지난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회의 후 첫 최정상급 회의다.
 
이번 회의는 오는 2020년 이후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는 2015년 신(新)기후협정을 타결짓기에 앞서 국제 사회의 정치적 의지를 결집시키고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개최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개막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이 세계가 새로운 길에 들어서도록 해야 한다"며 "여러분이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온실가스 감축을 강조하면서, 이번 세기가 끝날 때쯤에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탄소제로'(Carbon Neutral)에 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기후변화는 우리가 어렵게 얻은 평화, 번영, 기회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 역사를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와있는 것"이라고 각국의 분발을 호소했다.  

각국 지도자들도 3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 기조연설을 통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회로 인식하고 에너지 신산업에 적극 투자한다면 세계는 미래를 이끌어갈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기후변화협약체제의 재원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에 대한 재원 충원을 강조하면서 "우리나라는 이미 GCF에 약 5천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해 출연하고 있고 이를 포함해 앞으로 최대 1억 달러까지 GCF에 대한 기여를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20년까지 자국의 탄소 배출량을 2005년 수준을 기준으로 17% 줄이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보음이 계속 울리는데 이를 못들은 체 할 수는 없다. 너무 늦기 전에, 그리고 최악의 상황이 오기 전에 각국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국제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에는 어느 나라도 '무임승차'할 수 없다고 밝혀 자국과 함께 세계 최대 오염 배출국인 중국의 동참을 촉구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은 온실가스 방출량을 2030년까지 1990년 수준에서 40%를 줄이고, EU에서 사용되는 전력의 27%를 대체에너지로 바꾸며, 에너지 효율도를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제안을 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돕기 위해 7년간 30억유로(4조172억원)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향후 수년간 10억 달러(1조395억원)를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 기금에 10억 달러를 향후 4년에 걸쳐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칠레도 202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소개했고 일본은 위성을 이용한 탄소방출 감시 방안을 제안했으며 캐나다는 연료 효율이 높은 자동차 생산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번 기후정상회의에 '세계의 굴뚝'이라는 비판을 받는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직접 참석하지 않았다.  

또 150개국 이상이 2030년까지 산림벌채를 중단하기로 합의했으나 아마존강의 막대한 삼림을 보유한 브라질도 빠졌다.  

정상회의에는 지난 21일 반 총장과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뉴욕 맨해튼 거리행진에 나섰던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도 참석했다.  

전날 맨해튼 금융가인 월스트리트에는 '무제한 자본주의가 기후변화의 주범'이라는 메시지를 전파하려는 환경운동가 1천여명이 시위를 벌여 이 중 100명 이상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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