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복원 공식화…유통·관광 "유커 복귀 빨라지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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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복원 공식화…유통·관광 "유커 복귀 빨라지나" 기대
  • 김영목 기자
  • 승인 2017.11.1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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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김영목 기자] 한중 정상이 양국 관계복원을 공식화함으로써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해제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관광, 유통, 화장품, 식품 등 국내 업계에서는 양국 정상이 사드 갈등을 봉합하고 관계를 개선하자고 뜻을 모음에 따라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복귀 등 구체적인 성과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12일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모든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정상궤도로 조속히 회복시키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 달에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다시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

또한, 오는 13∼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는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사드 갈등으로 중단됐던 양국 교류 정상화에 대한 더욱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사드 합의'에 이어 정상 간 대화로 양국 관계복원이 확인되자 업계는 중국의 규제 완화, 관광객 수 회복, 중국 내 한국 제품 판매 증가 등의 변화가 조만간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맞기 위한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여행사들은 그동안 휴직에 들어갔던 직원들이 일부 복귀하는 등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미 중국 모 그룹의 한 계열사가 최근 3천명 규모의 인센티브 단체 관광을 국내 지방자치단체 등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유커 복귀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면세점과 백화점들도 중국 단체관광객 복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단체관광객 모집 허용과 항공편 운행재개 등 실질적인 규제 완화 조치가 이뤄지면 곧바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를 기점으로 중국 고객 대상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현지 네트워크를 재가동하는 등 본격적인 유커 유입에 대비한 준비작업도 진행 중이다.

▲ 사진=한국과 중국이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봉합하고 관계 정상화에 나서며 중국인관광객의 대규모 한국 방문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관광업계에 커지고 있다. 사진은 5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모습.(연합뉴스 제공)

또한, 중국 여행사 및 금융업체 등과의 제휴도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그동안 막혀 있던 중국 현지 사업에서도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자산개발의 청두(成都) 복합상업단지 건설사업은 6개월 넘게 공사가 중단됐으나 한중 양국의 관계복원 발표가 있던 지난달 31일 현지 당국의 인허가가 나왔다.

1년째 공사가 중단된 상태인 선양(瀋陽) 롯데타운 건설사업도 조만간 재개될 전망이다.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는 대사는 지난 6일 대사 본인 명의로 랴오닝(遼寧)성에 서한을 보내 선양 롯데타운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사드 갈등으로 타격이 컸던 식품·화장품업계도 신제품 출시, 현지화 전략 등 중국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이들 업종은 중국인들의 한국 제품 불매운동 등으로 현지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중간 사드 갈등 해소로 중국에서도 반한 감정이 누그러져 한국 상품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정상 간 관계복원 공식화에 따라 단체관광객 복귀 등 각종 교류 정상화 시점이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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