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포스트 김백상 기자]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제주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제주)에서 최초로 개최된 미국프로골프(PGA) 정규투어 '더 CJ컵 @ 나인브릿지(이하 CJ컵)'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장타자'라는 명성에 걸맞게 대회 첫 날 부터 화끈한 이글쇼를 펼치며 1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 9언더파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토마스는 대회 시작전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바람이 불지않는다면 우승스코어는 16~20언더, 바람이 심하면 8~12언더파를 예상했다. 다른 선수들도 비슷하게 예측했다. 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다른 코스들에 비해 클럽나인브릿지(제주)의 전장은 짧았다.
그러나 제주도의 변화가 심한 바람 앞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는 쉽지 않았다. 매 라운드 기상조건이 다른 건 물론, 같은 날에도 오전 오후가 다르고, 홀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제주도의 날씨에 많은 선수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찾은 많은 선수들은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나인브릿지제주의 코스 상태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대회장을 찾아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한국의 골프팬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더CJ컵은 올해가 첫 대회이고 앞으로 9년 동안 한국에서 PGA 정규 투어로 운영된다.
PGA 커미셔너 모나한도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는 "한국에서 처음,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PGA 정규 대회 CJ컵을 개최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2년 전 프레지던츠 컵이 인천에서 개최 됐을 때 관중 여러분이 따뜻하게 맞아 주셨고 열정적으로 경기를 관전하셨기 때문에 정말 놀라운 경험을 했다. 2년 뒤 한국에서 CJ컵을 개최하게 된 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다. 골프에 대한 열정, 열광의 시작에 오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모나한 커미셔너는 "저희가 아시아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존재감을 좀 더 넓히려고 하고 있다. PGA 투어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스포츠이고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국가 출신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 이전부터 많은 관심이 있었다. 2000년대 초반, 최경주 선수가 좋은 성적 보여주고 훌륭한 한국 인재들이 저희 쪽에 활동하게 되면서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PGA는 잘 하는 선수들이 생기면 그 선수의 출신국에 대해 조사하려 노력한다. 선수들이 제대로 활동하도록 지원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대회가 아주 훌륭하게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이번 대회는 PGA 메이저 대회, WGC 3개 대회(델 매치 플레이,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멕시코 챔피언십 상금규모 9,750,000달러), 플레이어스 챔피언십(10,500,000 달러)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대회 총 상금(9,250,000 달러)이 걸려 있다. WGC대회들 보다 총상금에서 고작(?) 50만 달러가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스틴 토마스(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아담 스콧 등을 제외하면 세계 랭킹 톱 랭커들과 유명 선수들이 많이 참가하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타이 보타우 부사장은 "출전 선수가 초라하지 않다. 저스틴 토마스, 잔더 셔펠레, 제이슨 데이, 아담 스콧 등 유명한 선수들이 많고 선수 층이 두텁다."며, "첫 단추로는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많은 선수들이 출전하도록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PGA 측은 한국프로골프(KPGA) 협회에도 고마움을 표했다. 보타 부사장은 "많은 도움과 따듯하게 저희를 맞아 주신 KPGA 분들께 감사드린다. KPGA 역할을 좀 더 확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다. 어제도 KPGA 측과 보람찬 회의를 했다. 가장 기뻤던 것은 KPGA에서도 PGA 첫 개최를 자부심을 갖고 기뻐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한국 선수 16명이 경기를 치르고 있는 만큼 이 선수들이 KPGA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보타우 부사장은 "팬들로부터의 피드백을 보고 있는데 팬들 반응이 굉장히 좋다. 저희도 기쁘다. 지금까지 대회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 내년에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