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입찰 동향] 현대중공업, 광석운반선 9천억원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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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입찰 동향] 현대중공업, 광석운반선 9천억원 수주
  • 한승호 기자
  • 승인 2017.09.2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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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한글판 한승호 기자] 현대중공업이 9천억원대에 이르는 10척의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을 수주했다.

현재 극심한 '일감절벽'으로 현대중공업 그룹 계열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가 모두 순환 유급휴직에 들어간 만큼 현대중공업 입장에서 '단비' 같은 수주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해운사 폴라리스쉬핑(Polaris Shipping)과 32만5천 톤(t)급 VLOC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수주 계약액은 총 8억 달러로, 한화 약 9천86억 원 규모다.

계약식은 25일 오후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김완중 폴라리스쉬핑 회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선박영업부문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정 전무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이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번 수주는 지난 2012년 그리스 선사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한 이래 현대중공업 내부 단일계약 기준으로 5년 만에 최대 규모다.

더구나 업계에서는 이 계약의 옵션(추가 가능 수주)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향후 5척, 4억 달러 정도의 일감을 추가로 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에 따라 건조되는 선박은 길이 340m, 폭 62m, 높이 29.8m 크기로,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연료를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된 'LNG 레디' 선박(벙커씨유 뿐 아니라 LNG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선박)이며, 평형수처리장치와 탈황설비인 스크러버(SCRUBBER) 등 다양한 친환경 기술도 적용됐다.

▲ 사진=현대중공업은 지난 25일(월) 오후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폴라리스쉬핑사와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10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악수하는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좌)와 폴라리스쉬핑 김완중 회장.(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은 2013년 25만 톤(t)급 VLOC 4척을 시작으로 이번 수주까지 약 20척을 폴라리스쉬핑으로부터 수주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폴라리스쉬핑은 최근 세계 최대 광산 업체 브라질 발레(Vale)사와 맺은 용선계약을 배경으로 대규모 VLOC 발주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발레사는 선대 개편, 철광석 수출 확대 등의 목적으로 현재 한국·중국 해운사들과 약 30척에 대한 장기 용선계약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중공업 외 다른 국내 조선사의 VLOC 수주 소식도 곧 전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5년 만에 최대 규모 계약을 성사시켜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현대중공업만의 친환경·고품질 선박 기술력을 바탕으로 영업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그룹 내 조선 3사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99척, 58억 달러의 수주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20척·20억 달러)의 약 5배에 이르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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