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와의 전쟁' 미군 3천명 파병…국제적 대응 빨라져
상태바
'에볼라와의 전쟁' 미군 3천명 파병…국제적 대응 빨라져
  • koreapost
  • 승인 2014.09.17 0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바마, 국제사회 동참 촉구…유엔 안보리 18일 긴급소집
오바마, 국제사회 동참 촉구…유엔 안보리 18일 긴급소집 
K-2.jpg

▲ 버락 오바마(사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애틀랜타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방문,

이같은 에볼라 대응강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 병상 100개를 갖춘 치료시설 17곳을 신설하고

1주에 현지 의료진 500명씩에게 에볼라 대응법을 교육시키는 방안도 마련됐다. 


강의영 류일형 특파원 백나리 기자 = 서아프리카발 에볼라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이 에볼라 확산을 막고자 3천명의 군병력을 파견하기로 했다. 

또 아프리카연합(AU) 등이 의료전문가를 파견하기로 발표한 데 이어 중국도 의료팀 파견 계획을 밝히는 등 세계 각국의 에볼라 대책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건강보건 사안으로는 14년 만에 긴급 소집된다.

◇오바마 "수십만명 감염되기 전에 퇴치해야"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방문해 서아프리카에 군병력 3천명을 배치해 의료 지원 활동을 벌이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전례 없이 창궐하고 있고 통제 불능 상태로 번지면서 상황이 점점 악화하는 게 엄연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에볼라와 싸우는 것은 벅찬 일이지만, 의료계가 퇴치 방법을 알고 있다"며 "적절한 조치만 취한다면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대신 국제사회가 빨리 행동해야 하고 꾸물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에볼라를 당장 퇴치하지 않으면 수십만명이 감염될 수 있고 서아프리카 지역뿐 아니라 세계 정치·경제·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에볼라 퇴치 지원책으로 3천명의 병력을 현지에 보내는 한편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 미군 아프리카사령부의 합동군사지휘본부를 설치해 자국 및 국제 구호 기관의 지원 활동을 조정할 계획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들 병력은 에볼라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게 아니라 세네갈과 라이베리아에 주둔하면서 군수·훈련·공병 지원 업무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아울러 라이베리아에 병상 100개를 갖춘 치료시설 17곳을 신설하고 매주 현지 의료진 500명씩에 에볼라 대응법을 교육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에볼라 대응을 위한 8천800만 달러의 추가 예산을 요구했다. 이 중 5천800만 달러는 실험단계 에볼라 치료제인 지맵과 백신 2종의 신속한 생산에 배정돼 있다. 

미국 국무부 산하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도 라이베리아의 40만 가구에 살균제와 의료용품이 든 구호용품 세트를 전달하는 프로그램 지원에 나설 계획이고 국방부도 에볼라 관련 인도적 지원을 위해 의회에 5억 달러를 배정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K-4.jpg
▲ 라이베리아 에볼라 퇴치 현장


◇국제사회 대응 움직임도 가속화 = 유엔 안보리는 이례적으로 오는 18일 에볼라 사태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열어 각국에 긴급 지원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미국의 요청으로 소집되는 긴급회의에서는 반기문 사무총장이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함께 에볼라 확산 현황을 보고한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193개 회원국이 에볼라 대응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긴급회의에 참석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에볼라 사태가 악화일로로 심각한 상태이며 국제사회의 긴급 대응 없이는 더 큰 공중보건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금까지의 공동 대응은 충분치 않았고 협력을 강화해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보리가 공중보건 사안으로 회의를 여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2000년 에이즈 확산 방지를 위한 회의가 열리고 나서 두 번째다.

반 총장은 이와 별도로 유엔총회 기간에 주요국 고위급 인사가 참여하는 회담을 준비 중이다. 

그는 이날 유엔총회 개막 기자회견에서 "에볼라가 감염국 국경을 넘어 확산한다면 국제적으로 엄청난 인도주의적, 경제적, 사회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프리카연합도 서아프리카에 의사·간호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200명 규모의 의료팀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팀은 전염병학자, 임상의사, 공중위생 전문가, 커뮤니케이션 요원 등 자원봉사자로 구성되며 17일부터 에볼라가 가장 극심한 라이베리아에 배치된다.

WHO는 쿠바와 중국 정부도 시에라리온에 의사, 간호사, 전염병학자, 감염통제 전문가 등 각각 165명, 59명의 의료 전문가들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챈 WHO 사무총장은 "에볼라 대응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더 많은 의료진"이라면서 "이번에 파견이 발표된 실험 연구팀은 기존에 있던 115명의 의료진과 합류하게 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2천만 켤레 이상의 의료용 고무장갑을 에볼라가 발병한 서아프리카 5개국에 보낼 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