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독립투표 D-2…부동표 공략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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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독립투표 D-2…부동표 공략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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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9.16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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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주민투표…'자치권확대 안정론' vs '독립 번영론'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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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에서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오른쪽)이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지지자와 스코틀랜드기를 함께 든 채 사진찍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의 독립 여부를 결정하는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찬반 운동진영의 막바지 부동표 공략이 가열되고 있다.

 

영국 정부와 주요 정당들은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에 조세권과 예산권까지 이양하는 획기적인 자치권 확대를 약속하며 반대표 결집을 위한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를 포함한 영국 주요 3당 대표들은 이날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를 앞두고 스코틀랜드 자치권 확대 합의문을 공개하며 독립안 부결을 호소했다. 

독립반대 운동에 팔 걷고 나선 고든 브라운 전 총리는 "스코틀랜드의 변화는 무모한 독립이 아닌 자치권 확대를 통해 끌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대운동 진영 '베터투게더'의 앨리스테어 달링 대표는 "독립론자들은 독립투표 통과 이후 발생할 경제혼란에 대해 아무런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경제 안정을 위한 반대표 행사를 당부했다. 

독립운동을 이끄는 알렉스 새먼드 자치정부 수반은 이에 맞서 "이번 투표는 스코틀랜드의 독립 염원을 이룰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라며 "스코틀랜드는 국가경영 능력이 없다는 주장을 누구도 귀담아듣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스코틀랜드에 거주하는 16세 이상 주민은 18일 자신들의 미래를 직접 결정하는 역사적인 투표에 나선다. 428만 유권자들은 '스코틀랜드는 독립국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문항에 찬성 또는 반대 의견을 던져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

찬성과 반대 여론이 박빙을 이루면서 투표를 앞둔 영국 전역에서는 긴장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 주말까지 나온 여론조사에서는 반대 여론이 대체적인 우세를 보인 가운데 조사기관에 따라 2~8%포인트 차의 엇갈리는 결과가 예상돼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찬성여론의 막판 상승세로 예측불허의 상황이 전개되면서 부동층의 표심이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역사적인 이번 독립투표의 승부의 열쇠를 쥔 부동층은 전체 유권자의 10% 선인 42만명 정도로 분석되고 있다. 

부동층 못지않게 막판 변심표 공략도 승부의 관건이다.

찬성운동 진영은 독립만이 스코틀랜드의 미래를 보장한다는 독립 번영론에, 반대운동 진영은 되돌릴 수 없는 오판을 막기 위한 자치권 확대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투표는 선거연령이 기존 18세에서 16세로 낮아져 10대 유권자의 표심도 주요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10대 유권자는 이전 선거 때보다 6만명 증가했다. 여론조사 기관들은 독립에 대한 투표성향은 젊은 층일수록 찬성의견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투표율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됐다. 투표를 둘러싼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 평소 60%대에 머물렀던 투표율이 80%를 넘나들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번 투표를 위한 유권자 등록률은 97%에 달해 이 같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투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441만288명 중 428만명이 유권자 등록을 마쳤으며 이 가운데 18%인 79만명은 부재자투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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