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에서 인정받은 미래 '수처리 기술' 세계에 보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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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에서 인정받은 미래 '수처리 기술' 세계에 보급한다
  • 김태문 기자
  • 승인 2017.07.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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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강테크 김동우 대표
▲ 부강테크 김동우 대표
[코리아포스트 김태문 기자] "기존에 하폐수 처리는 전기 등 '돈을 쓰는 프로세스'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부강테크는 고정관념을 뒤집어 하폐수 속 유기물질을 에너지로 전환, '돈을 버는 프로세스'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으로 부강테크의 독자적인 수처리 기술은 유엔 고위급정치포럼(UN HLPF)에서 전 세계에 널리 보급해야 할 미래형 하수처리 모델로 채택되었습니다."
 
지난달 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한 (주)부강테크(회장 정일호) 김동우 대표는 우리나라 환경산업을 대표하는 수처리 전문기업 대표로서 미국 비즈니스 관계자들을 만났다.
 
부강테크가 중소기업임에도 대통령 수행 경제인단에 포함된 것이 그리 새삼스럽지는 않다. 미래산업인 환경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독자기술을 보유하고, 환경산업 선진국 미국에서 이미 대규모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1995년 설립된 부강테크는 중랑물재생센터를 비롯해 세계 5대 하수처리시설이자 아시아 최대규모인 서남물재생센터 사업을 진행했다.
 
연매출 10%를 꾸준히 R&D에 투자하는 부강테크는 환경 분야에서는 국내 최초로 2008년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하여 미주, 유럽 등 환경선진국에 진출했으며 2014년에는 베트남 법인을 설립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다져왔다. 
 
2015년에는 파라과이 건국신화에 등장할 정도로 상징적인 이파카라이 호수 정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한때 죽음의 호수로 불리던 이곳을 되살려놓기도 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미국 공공인프라의 상징 중 하나인 로스앤젤레스시 하이페리온(Hyperion) 하수처리장과 미래형 하수 처리기술인 애나목스(AMX)를 이용한 실증 테스트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테스트 기회를 얻기 어려운 하이페리온 하수처리장이 하수 주공정인 메인 스트림의 질소 처리에 부강테크의 AMX 기술 테스트를 허용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김동우 대표는 "우리가 미국에 진출할 당시 다른 경쟁업체들은 중국이나 동남아에 우선적으로 진출하고 있었다. 하지만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우리로서는 중국이나 동남아보다 환경산업 선진국에 진출하는 것이 더 잘 통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30년간 세계 수처리 시장의 절반 이상은 미국에서 창출될 것이다. 100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수처리 인프라를 건설한 미국은 이제 시설들이 노후화되서 업데이트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조차 이제 수처리 인프라에 투자해야 할 때라고 시인했다. 또한 수처리 인재들은 미국에 가장 많이 모여 있다. 우리가 10년 전 미국 진출을 결정했던 것이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 부강테크 사옥
하폐수 정화로 돈 버는 '애나목스(AMX)' 기술
 
현재 부강테크의 솔루션은 수처리 분야, 멤브레인 분야, 에너지 분야 등으로 구성된다. 수처리 BBF(Bio-filtration) 솔루션은 생물학적 처리와 물리적 여과를 동시에 수행하는 생물여과공정으로서 고농도의 미생물로 유입수질 변동 및 동절기에도 안정적인 방류수질 확보가 가능하다. 멤브레인 분야에서 FMX(Anti-Fouling Membrane System)시스템은 강력한 와류를 막 표면에 발생시켜 오염물질의 침전방지를 통해 분리막의 막힘 현상을 최소화한 기술이다. 에너지 COWT(Organic Waste Treatment) 솔루션은 유기성 폐기물을 감량 및 고형 연료화하는 열가수분해 기술을 기반으로 해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고형물을 다시 연료로 재이용, 최대 95%까지 감량화가 가능한 친환경 기술이다.
 
부강테크는 산자부 창의산업미래성장동력 사업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한 막분리 정제시스템 개발’ 과제와 환경부 글로벌탑환경기술개발사업의 ‘선진국의 상수원복원을 위한 compact 형 상수원 복원 먹는 물 생산 통합장비 개발’ 과제도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인근 바스토우시에서 ‘지하수를 음용수로 전환하는 실증 플랜트 개발’프로젝트를 추진하기도 했다.
 
부강테크가 미래의 수처리 기술로서 힘을 쏟고 있는 애나목스(AMX) 기술은 하수처리시 필수과정인 질소제거 과정에서 암모니아성 질소를 질소가스로 빠르게 전환해 제거, 기존에 비해 전기는 65% 이상, 약품은 100% 절감하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부강테크는 가장 뛰어난 AMX 종균 중 하나인 Candidatus Brocadia sinica를 기반으로 꾸준히 기술 개발에 매진해 왔다.
 
미국 하이페리온에서 실시하는 테스트는 세계 최초로 혐기성 소화조 반류수인 Side-stream 뿐만 아니라 하수 주공정 Main-stream의 질소를 AMX로 동시에 처리하는 것이다. 이 기술로 하이페리온은 향후 20년간 최소 1조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국 업계의 극찬을 받았다.
 
이밖에 부강테크는 인디애나주의 한 대형 목장에서도 가축분뇨와 같은 고농도 분야에 AMX를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파일럿 테스트 형태로 현재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부산 녹산 하수처리장에 처음으로 AMX 기술을 적용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유엔은 아프리카 등 제3세계 국가들에 많은 하수처리장을 지어줬다. 하지만 가동되는 곳은 거의 없다. 집에 전등 켤 전기조차 없는 제3세계 국가들이 막대한 전기를 들여 하수처리할 여유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강테크의 수처리 기술이 유엔에서 각광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UN에서 열린 유엔고위급정치포럼(UN HLPF) 기간 중 개최된 장관급 고위회담(HLS)에서 부강테크의 'Tomorrow Water Process' 모델이 소개되어 공식 의견서(written statement)로 채택되기도 했다.
 
김동우 대표는 전기를 절감하고 하수 속 유기물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며 하수의 질소나 인을 비료로 사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부강테크의 미래형 수처리 기술을‘Tomorrow Water Process(TWP)'로 표현한다.
 
올해 부강테크는 유엔에서 더 의미 있는 인정을 받았다. 지난달 UN 경제사회이사회는 3600개에 달하는 유엔 이니셔티브 중 가장 우수한 120개 이니셔티브만을 추렸는데, 여기에 부강테크 TWP 모델이 개도국에 적용할 수처리 프로세스로 선정된 것이다.   
 
김 대표는 "이번 방미를 계기로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등록된 부강테크의 미래형 하수처리 모델‘TWP’의 한·미 산업 협력 촉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하폐수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미래형 수처리 기술을 넘어, 궁극적으로 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미래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수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Smart Water City’를 구현해 나간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앞으로 하수처리장은 인공지능(AI)으로 설계, 운영하고 3D 프린팅으로 건설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 기술을 선도하는 나라는 엄청난 고부가가치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지만 뒤처지는 나라는 일자리를 뺏기는 '승자 독식'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기업의 기술개발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더욱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 김동우 대표가 파라과이 대통령궁에서 오라시오 카르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을 접견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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