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여행]전통에 재미까지 더한 '문경찻사발축제'로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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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여행]전통에 재미까지 더한 '문경찻사발축제'로 가볼까?
  • 김정숙 기자
  • 승인 2017.05.06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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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복체험. (사진= 문경찻사발축제위원회)

[코리아포스트 김정숙 기자]꽃잎 떨어지고 꽃 축제 끝났다고 몽땅 망한 것처럼 아쉬워할 필요 없다. 진짜 축제가 다가온다.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서 오는 29일부터 펼쳐지는 문경찻사발축제다. 찻사발에 흐르는 곱디고운 선이며 은은한 향기까지 찻사발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지는 시간이다. 전통과 재미가 어우러진 고품격 축제장에서 놓쳐서는 안 될 프로그램을 미리 체크해두자. 대한민국의 멋과 흥에 풍덩 빠지려면 준비 운동이 필수다. 

전통에 재미까지 더한 대한민국 대표 축제 
“누가 나에게 내가 만든 도자기와 똑같은 도자기를 만들어달라고 하면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경 찻사발과 똑같은 도자기를 만들어달라고 하면 만들 수 없습니다. 문경도자기는 Only One입니다.” 일본 15대 심수관인 심일휘 씨가 문경도자기를 극찬하며 남긴 말이다.

문경은 지금도 발물레로 도자기를 빚고 장작 가마에서 구워낸다.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장작 가마가 남아 있고, 국가무형문화재 김정옥 사기장과 두 명의 도예명장을 비롯해 40여 개의 요장이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도예의 메카다.

천 개가 넘는 우리나라 축제 중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대표 축제는 단 3곳. 문경찻사발축제가 그중 하나다. 1999년에 시작되어 올해로 19번째다. 해를 거듭하며 전통에 재미를 더해 오며 다시 가고 싶은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제부터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짚어보며 문경찻사발축제의 흥과 멋에 빠져보자.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문경사기장의 하루’체험이다. 문경의 사기장과 하루를 함께 보내며 도자기를 만드는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도자기 하나를 만들려면 수십 번의 손길을 거친다. 흙을 채취하고, 수비하고, 발로 물레를 돌려 빚고, 말리고, 유약을 바르고, 다시 말려 가마에 굽는 것까지 이곳이 아니면 어디서도 해보기 어려운 일이다.

사기장의 하루 체험은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통해 선착순 200명에게만 체험 기회가 부여된다. 인기가 많아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된다는 게 흠이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사기장의 반나절 체험이 있기 때문. 사기장의 하루 체험을 짧게 줄여서 즐기게 된다. 사기장의 하루 체험과는 달리 현장 접수다. 

올해 새롭게 시작되는 망각의 찻집도 눈에 띈다. 드라마 〈도깨비〉를 모티브로 한 프로그램이다. 체험비 만 원을 내면 마음에 드는 찻잔을 고를 수 있다. 그 찻잔을 들고 찻집으로 들어가 차를 마시자. 향긋한 차 한 잔 마시고 나면 나쁜 기억은 모두 사라지고 좋은 기억만 남게 된다. 한복체험도 놓치지 말자. 축제가 열리는 오픈세트장은 한복과 잘 어울리는 장소다. 〈태조 왕건〉을 비롯해 〈해를 품은 달〉, 〈성균관 스캔들〉 등 내로라하는 사극들이 촬영되었다. 이곳에서 한복을 입고 인증샷을 찍으면 드라마의 주인공이 따로 없다. 

 차담이어드밴처는 현대판 과거시험이다. QR코드에 숨겨진 퀴즈 문제를 풀며 축제장을 다니다 보면 재미와 지식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미션을 모두 클리어하면 선물까지 받게 된다는 사실. 그 외에도 도자기 빚기, 발물레 빨리 돌리기, 찻사발 그림 그리기, 망댕이가마 불지피기 등 찻사발 축제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체험들이 가득하다. 

축제의 핵심은 역사 찻사발이다. 전통의 방식으로 만들어내는 문경 찻사발의 매력을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는 명품 전시가 풍성하다. 대한민국 도예명장 특별전은 물론 문경도자기 명품전, 전국 찻사발 공모대전 수상작 전시, 어린이 사기장전 등이 열린다. 망댕이가마에서 1300℃의 고온으로 구워내서 투박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멋을 찬찬히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아름다운 찻사발을 감상만 하고 돌아가긴 아쉬운 일. 찻사발에 어울리는 차를 마셔볼 차례다. 한·중·일 다례시연부터 전국 가루차 투다대회, 전국차회 다례시연, 대형 말차 나눔행사까지 평소 접하기 힘든 차를 만나볼 수 있는 행사들이 준비돼 있다. 

축제가 진행되는 오픈세트장은 문경새재 안에 있다. 축제를 즐긴 다음 문경새재 옛길을 걸어도 좋다. 2013년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한 한국관광 100선 온라인 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곳이 바로 문경새재다. 뿐만 아니라 2015년 한국관광의 별에도 뽑혔다.

매표소에서 제1관문인 주흘관에서 축제장인 오픈세트장을 지나 제3관문인 조령관까지 약 7km. 왕복 4시간이 걸린다. 넓고 완만한 길이라 아이들과 함께 걷기 안성맞춤이다. 많이 걷기 힘든 노약자가 있다면 제2관문까지 다녀와도 좋다. 신록이 울창한 숲과 부드러운 흙길 그리고 역사가 어우러진 옛길은 누구라도 반하게 되는 매력 덩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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