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동향] 방배5구역 재건축, 새 시공자 선정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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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동향] 방배5구역 재건축, 새 시공자 선정 본격화
  • 최영록 기자
  • 승인 2017.05.04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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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보증금 400억원에 사업비 1100억원까지 내야…입찰 성사 ‘불투명’

[코리아포스트 최영록 기자] 기존 시공자와 수천억원대의 소송전을 예고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이 새 시공자를 선정하기 위해 나섰다. 다만 예상대로 과도한 조건을 내걸면서 향후 입찰이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4일 방배5구역 재건축조합은 시공자 선정을 위해 입찰공고를 냈다. 공고문에 따르면 우선 사업방식은 당초 지분제에서 도급제로 변경했고 입찰방식은 일반경쟁 입찰로 정했다. 또 건설사간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했지만 이때는 2개사까지만 가능하도록 했다.

입찰참여 자격은 비교적 과도한 수준이다. 입찰을 원하는 시공사는 입찰보증금으로 400억원을 내야한다. 이 중 50억원은 현금으로, 나머지 350억원은 보증보헙증권으로 내도된다. 그러나 보증보험증권으로 내더라도 90일 이내에 현금으로 전환해야하기 때문에 시공사들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사업비 1100억원도 내야한다. 이 역시 선정 후 45일 이내에 현금으로 납부하도록 했다. 결국 입찰에 참가할 시공사는 입찰보증금과 사업비를 포함해 무려 1500억원이나 내야한다는 얘기다.

공사비 예정가격은 7492억3046만8419원이다. 이를 연면적(49만456.65㎡)으로 나누면 3.3㎡당 공사비는 500만원 정도를 상회한다. 이는 상한가를 정한 것이기 때문에 입찰에 참여할 시공사는 이보다 낮은 공사비를 제시해야 한다. 공사비 항목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앞으로 있을 현장설명회 때 조합이 배포하는 입찰지침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향후 일정을 살펴보면 현장설명회는 오는 15일 오후 4시며 입찰마감은 6월 30일 오후 4시다.

하지만 입찰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입찰보증금과 사업비가 과도한 것은 물론 공사비까지 낮게 제시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현재 입찰이 가능한 시공사는 대형건설사 중에서도 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정비사업 전문가는 “방배5구역의 경우 입찰하는 즉시 수많은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과 기존 시공자와의 소송 문제도 결부돼 있어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실제로 기존 시공자와의 계약해지가 공론화된 이후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건설사가 극소수라는 점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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