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수주]'이라크' 재건시장은 '엘도라도'일까 '신기루'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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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수주]'이라크' 재건시장은 '엘도라도'일까 '신기루'일까
  • 이진욱 기자
  • 승인 2017.04.19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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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이진욱 기자] 지난해 10월 이라크 정부군의 모술 재탈환 작전 개시 이후 6개월간의 전투로 조만간 모술이 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술 탈환은 지난 2년 반 동안의 ISIL 사태의 종결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라크 정세가 비교적 안정을 되찾을 전망이다. 

경제가 곧바로 안정화되진 않지만 정세 안정으로 인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 회복 및 유가 안정, 에너지(오일&가스)부문 성장, FDI 상승 등 경제 안정을 위한 긍정적 분위기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저유가 여파로 인한 정부 이익 감소와 대규모 전비 지출로 인한 만성적 예산 부족으로 2017년 이라크 경제성장률을 1.3%로 전망되고 있다"며 "지난 몇 년간의 경제활동 위축이 올해 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종전이라는 국면전환과 재건시장에 대한 희망으로 2026년까지 연 평균 6.1%의 성장률이 기대되고 있는 상태다. 

◆젖과 꿀이 흐르는 이라크 재건시장? 'NO'  

이라크 정부는 재건시장에 대해 관심이 높다.

특히 발전 및 교통 인프라부문에 대한 정부 주도의 투자 의지는 민간부문의 참여를 유인하는 효과가 있어 전체 투자규모 확대에 도움이 된다. 만연한 부정부패와 금융환경 개선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도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 

하지만 정부의 의지를 실현할 고급 인력의 부재와 비효율적인 제도, 정부 지출을 제한하는 빈약한 예산, 남아있는 정세 불안 등은 해결돼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교통 인프라의 파괴는 물류 및 인적자원의 접근성을 떨어뜨려 프로젝트간의 유기적 활동에 방해가 된다. 대규모 프로젝트 진행에 필요한 전력과 용수도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기존의 프로젝트 입찰 지연 및 취소 경험은 앞으로의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에 장애요인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정부의 수익 다변화 정책을 통한 오일&가스 생산량 향상에 대한 기대금은 높은 상황이다. 

비록 행정 시스템 및 입찰 절차 등이 열악하나 선진 기업들의 도움으로 설계 및 시공 계약서 등의 개선이 가능하다. 

정부 예산 규모를 뛰어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한 요구는 해외 투자 및 선진 기술협력에 대한 필요성을 부추기는 요인이며, 유가 안정에 기인한 에너지부문의 총고정자본형성 비율 상승은 에너지 프로젝트에 재투자할 재원확보를 가능케 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이라크 건설시장에 성급하게 접근해서는 안된다"며 "ISIL 사태가 종결되더라도 친기업적 투자 환경이 조성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정부의 예산 집행 계획도 혹여나 거품이 있을 수 있고 예산 확보도 유가 상승이 정체되거나 다시 하락할 경우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외건설 업계의 한 관계자도 "인재 부재로 인한 정부의 무능력은 프로젝트 계획에서부터 관리·운영에까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줄 수 있다"며 "따라서 꼼꼼한 시장 분석을 통한 세밀한 전략 수립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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