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코리아컵 대회, 국내 경마 및 말산업 활성화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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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코리아컵 대회, 국내 경마 및 말산업 활성화 이끈다
  • 김태문 기자
  • 승인 2017.04.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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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개최...세계 경마 최강국 대거 초청

100년 가까운 한국경마 역사상 가장 높은 상금의 국제대회
일본, 영국, 미국 등 세계 경마 최강국 대거 초청  
지난해 9월 제1회 코리아컵보다 더 큰 감동 선사할 것 

[코리아포스트 김태문 기자] 한국마사회(회장 이양호)가 95년 한국경마 역사상 가장 높은 상금인 17억원 규모의 국제경주대회를 개최한다. 

오는 9월 10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2회 코리아컵’이 그것. 이날 대회는 코리아 스프린트(1200m)와 코리아컵(1800m)으로 이루어진다. 출전두수는 국내 8두와 초청 8두 총 16두로 일본,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홍콩, 미국 등 세계 경마 최강국이 대거 초청된다.

▲ 2016년9월11일 코리아컵 경주

우리나라 경마올림픽, 코리아컵 대회 

올해 한국마사회는 코리아 스프린트, 코리아컵, SBS스포츠 스프린트 등 3개 국제경주대회를 시행한다. 이 중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제2회 국제대회로 치러지는 코리아컵은 한국 경마의 선진화 및 글로벌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대회이자 한국마사회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대회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코리아컵 대회는 우리나라 경마올림픽에 해당된다”며 “제1회 대회의 열기와 감동을 재현하기 위해 5개월 앞둔 지금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높은 상금과 적극적인 초청으로 영국, 싱가포르, 아일랜드, 일본, 프랑스 등 내로라하는 경마 강국들을 대거 유치할 예정이다. 이중 대부분 국가가 경마국가 분류상 가장 높은 등급인 PARTⅠ에 속해 있어 그야말로 ‘초호화 군단’이 될 전망이다. 

전 세계 경마국가 중 PARTⅠ으로 분류된 국가는 독일, 미국, 영국, 이탈리아, 호주, 일본 등 17개국에 불과하다. 이중 약 30%의 국가가 코리아컵 출전을 위해 먼 길을 달려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7월 1일 PARTⅡ로 승격하며 경마 선진국 반열에 갓 발을 담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PARTⅠ경주마들과 함께 달릴 한국의 경주마들이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외국 출전국과 경주마를 위한 무대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승패 여부를 떠나 이정도 수준의 국제경주대회를 유치해야 한국 경마산업 전반에 걸쳐 발전의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남들 잔치? NO'. 쟁쟁한 외국 경주마들 속에서 '기적' 이뤄낸 한국 출전마들

지난해 제1회 코리아컵 외국 출전마 중 국제 레이팅 100을 넘지 못한 경주마는 전체 14두 중 3두에 불과했다. 반면 홈에서 적을 맞이한 한국 출전마는 전체 18두 중 3두만이 국제 레이팅 100의 벽을 넘었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초호화 월드팀에 한국팀이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일부 경마팬들은 ‘정작 한국은 판만 깔아주고 재미는 다른 나라가 보는 것 아니냐’며 우려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대반전이었다. 첫 번째 경주였던 ‘코리아 스프린트’에서는 ‘마천볼트’가 영화 같은 추입을 선보이며 준우승을, ‘페르디도포머로이’가 시종일관 경주를 리드하며 4위를 차지했다. 이어진 ‘코리아컵’에서도 김영관 조교사의 애마(愛馬)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가 3, 4위를 차지하며 한국 경마관계자들과 경마팬들의 자긍심을 한껏 높여줬다. 특히 ‘트리플나인’은 지난 3월 25일에 최고 상금이 걸린 두바이 월드컵 결승전까지 출전한 경력이 있는 경주마다. 

▲ 2016년9월8일 그랜드인터콘티넨탈 코리아컵 추첨행사

경마선진국 초청 경마축제 ‘코리아컵’, 경마수출에도 기여 

제2회 코리아컵 개최를 통해 한국마사회가 기대하는 효과 중 하나는 바로 경마중계 수출국 확대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2013년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경마중계 수출 범위를 지속적으로 늘려오고 있다. 2014년에는 프랑스 문을 두드렸으며, 2015년 말레이시아, 2016년 호주, 홍콩, 마카오로 확대했다. 특히 지난해 3월 ‘경마계의 큰손’ 호주와도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호주는 현재 마권매출에 있어 일본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마선진국이다. 덕분에 한국마사회는 지난해에만 456억8000만원의 해외 매출액을 달성했다. 수출경주수도 1060개에 달했다.

올해에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3개국에 정기수출을 하고 있으며 홍콩과 마카오는 부정기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제1회 코리아컵을 계기로 이미 홍콩, 마카오, 아랍에미리트, 일본, 영국, 아일랜드 출전국들과도 새롭게 인연을 맺은바 있다. 첫 번째 수출국인 싱가포르와 계약을 체결한 지 올해로 5년도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이룬 성과다.

좋은 성적 기록하면 몸값도 쑥쑥...“국내 경마산업의 성장에 기폭제 역할 할 것”

지난해 한국마사회는 그토록 열망하던 PARTⅡ 승격을 이뤘다. 마사회가 이토록 승격을 갈구했던 이유는 단순히 자부심을 높이는 데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PARTⅡ가 됨으로써 지난해 제1회 코리아컵과 같은 굵직한 경주 몇 개가 ‘블랙타입(Black Type)경주’로 인정된다. 그리고 해당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경주마들은 전 세계 경매회사가 발행하는 경매명부에 특별하게 표시가 돼 몸값이 크게 상승한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경마산업의 성장과 경주마 수출에 있어서도 상당한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이양호 한국마사회장은 “제2회 코리아컵 대회에서 한국 경주마들이 뚝심을 발휘해 좋은 성적을 만들어낸다면 국내 경주마 생산 및 수출산업 성장에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 말산업 규모는 지난해 3조4천억원을 넘어섰다”며, “국내 말산업이 탄력을 받아 말수출과 경마중계수출이 확대된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말산업은 5조원 이상의 파급효과를 가진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ARTⅡ에서 PARTⅠ 향해...제2회 코리아컵은 그 발판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제1회 코리아컵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대망의 PARTⅠ 승격을 향해 다시 한 번 채찍질을 가할 방침이다. 한국경마 1세기를 맞이하는 2022년에 PARTⅠ 승격을 확정지음으로써 일본과 같은 경마 최고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마사회는 코리아컵과 같은 국제경주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한국경주마의 능력도 크게 향상시킬 계획이다. 우수 씨말 자원 확보를 포함해 육성훈련시설을 보완하고 경주로를 개선할 생각이다. 또한 민간경주마 생산 및 육성훈련기술 교육을 강화하고 민간의 육성순치 기능을 강화하는 제도도 새로 도입한다. 

경마관계자에 대한 교육지원도 강화한다. 조교사, 기수, 관리사 등 경마관계자 전문교육 체계를 재구축하고 해외교육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그리고 현재 시행중인 레이팅제도 등을 보다 고도화함으로써 경마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이 같은 노력들 하나하나가 장기적으로 국내 말산업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게 한국마사회의 구상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2018년 5월에는 제37회 아시아경마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된다. 한국경마의 발전상 및 국제경주, 新 사업 등을 대내외에 홍보할 절호의 기회”라며 “마사회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회의참가를 통해 국제적 역량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제경주와 국제회의를 연계한 대규모 행사 개최로 경마이미지 개선에도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 2016년9월11일 개최된 코리아컵 행사 장면

‘경마=도박?’, 이제는 건전한 레포츠문화다

한국마사회는 코리아컵 개최로 렛츠런파크 서울 전역을 축제의 장(場)으로 만들 계획이다. 

경주로에서는 선진 경마 출전국 경주마들이 땀 흘리며 달리고 경주로 밖에서도 세계 경마 선진국 관계자들과 우리나라 국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호주나 영국, 홍콩과 같은 경마 선진국의 경마장을 방문해보면 경마 외에도 볼거리, 즐길거리가 다양하다”며 “한국마사회가 지향하는 것도 이와 같다”고 말했다. 또한 “다양한 축제, ICT 체험공간 ‘놀라운지’ 등 늘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고자 노력 중”이라며 “이를 통해 ‘경마=도박’이 아닌, 건전한 레저문화로 변모시킬 수 있게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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