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평창 올림픽, 풍부한 숙박시설·다양한 음식…올림픽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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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평창 올림픽, 풍부한 숙박시설·다양한 음식…올림픽을 부탁해
  • 김정숙 기자
  • 승인 2017.03.02 2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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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정숙 기자]지구촌 최대의 겨울축제 동계올림픽이 강원도 평창에서 열릴 날이 1년도 채 안 남았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많은 이들에게 이 땅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육안으로 지켜볼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피치 못하게 TV 모니터를 통해 동계올림픽을 시청해야 하는 형편이라면 사전에 달라진 강원도를 답사해도 좋을 것이다. 평창과 강릉 일원 등 올 한해 강원도 여행은 어쩌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줄 수도 있다.

강원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광대한 지역을 아우른다.

당일치기 아니라면, 잠자리 확보는 아름답고 기억에 남을 여행의 첫걸음이다. 동계올림픽이라는 메가 이벤트가 열린다는 데 과연 충분한 숙박시설이 확보돼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안심’ 이상의 수준이다. 강원도가 어떤 곳인가? 대한민국 국민들의 여름휴가 선호지 1위를 여간해서 내주지 않는 곳이다. 여름철 영동고속도로를 꽉 메우는 차량들을 넉넉하게 흡수하고도 남을 정도로 강원도의 주요 여행지 숙소는 충분하다.

2018 동계올림픽은 크게 평창 일원과 강릉 일대로 나뉘어 경기가 진행된다.

피겨와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 아이스하키와 같은 이른바 ‘빙상’ 종목은 강릉에서, 알파인 스키,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와 같은 ‘설상’ 종목은 대관령을 중심으로 한 평창 일원에서 펼쳐진다. 그렇다면 숙소는 어느 쪽에 잡아야 할까? 어디라도 상관없다.

선택은 행복한 고민, 혹은 꽃놀이 패에 지나지 않을 테니까.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확 달라진 강원도의 사통팔달 교통망이 강릉 평창 어느 편에 메인 숙소를 잡든, 30분 이내로 두 곳을 이어줄 것이다.  

숙소 선택은 접근성보다는 오히려 개인 혹은 가족들의 취향이나 주변 여건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할지도 모를 일이다.

깔끔하고 편리한 대형 리조트, 조용하고 분위기 있는 펜션, 격조 있는 호텔에서 실속 있는 모텔까지…. 바다 쪽이 끌린다면 동해안의 거점 도시인 강릉이, 산이 좋다면 평창이 나을 수도 있지 않을까.

스키 경기는 용평, 보광, 성우, 알펜시아와 같은 기존의 대형 스키리조트에서 치러진다. 이 곳에 숙소를 정하면 가장 가까이서 편리하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

물론 각국 선수단이 우선적으로 이 시설을 이용할 것이다. 하지만 3만 1000여 객실 중 실제로 그들에게 배정될 1만 9000여 실을 제외하고도 여전히 1만여 실 이상의 여유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강릉엔 대형 콘도미니엄이나 리조트가 들어서지 않다가 2012년 경포에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가 문을 열었고 강릉 트윈비치 경포호텔, 강문해변 복합리조트가 2016년 착공해 동계올림픽 이전에 문을 열고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마칠 예정이다.

정동진에는 ‘배호텔’로 이름난 선크루즈 호텔도 자리 잡고 있다. 올림픽 개최에 맞춰 바닷가에 여장을 풀면 경기 관람과 겨울바다의 낭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조금 더 눈을 돌리면 양양과 삼척도 새롭게 확장된 동해고속도로를 통해 강릉으로부터 30분 이내에 닿을 수 있다. 양양과 삼척엔 쏠비치 리조트를 비롯한 다양한 숙박시설들이 선택의 폭을 넓혀 준다.

호텔이나 펜션, 민박이라면 선택의 폭은 더 넓어진다. 설상 경기장이 집중 돼 있는 평창군 대관령면 일원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민간 호텔과 펜션이 일찌감치 속속 자리를 잡았다. 좀 더 호젓한 분위기를 누리고 싶다면 주변 펜션과 민박을 살펴보자.

평창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펜션 촌을 이룬 봉평 흥정계곡이 있다. 빼어난 여름 관광지이지만 겨울철 풍광 또한 이에 못지 않다.

봄 가을 풍광도 결코 여행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알파인 활강경기장이 열리는 정선 숙암리 인근 역시 경관이 좋은 골짜기마다 다양한 펜션들이 빼곡하게 들어 서 있다.

동해안엔 대형 리조트가 들어선 경포와 정동진 말고도 포구마다 백사장마다 다채로운 펜션과 깔끔한 모텔들이 즐비하게 자리 해 있다.

좀 더 특별한 하룻밤을 원한다면 동해안 망상 오토캠핑 리조트의 카라반은 어떨까? 천년고찰 월정사템플스테이는 동계 올림픽 경기 관람으로 뜨거워진 당신의 심장박동을 잔잔하고 고요하게 식혀 줄 것이다.

강원도는 이 밖에도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홈스테이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 숙박정보는 ‘사이버 강원관광, 웹페이지와 모바일 앱 ‘투어 강원’을 통해서도 제공된다.

여행의 베이스 캠프 격인 숙소를 정했다면, 다음은 입을 즐겁게 해줄 차례이다. 맛 집 순례는 특히 시간이 빠듯해 당일치기를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우선 고려 사항일 듯하다.

국내 최고의 청정해역 동해바다에서 건져 올린 각종 수산물은 빼어난 선도와 남다른 맛을 보장한다. 생선회야 강원도가 아니라도 널려 있으니, 강원도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바다의 맛’을 찾아보자.

주문진의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의 ‘삼숙이탕’은 해장에 그만이다. 삼척의 ‘곰치국’ 또한 속풀이엔 제격이다. 대관령면 일대의 이전 지명은 횡계다.

예부터 이 곳엔 대관령을 넘어오는 차가운 바람으로 황태를 말리던 덕장이 많았다. 대관령면에 머물거든 황태구이와 황태해장국을 꼭 맛보시라. 대관령은 고원이지만 해풍이 버무려지는 곳, 그 상징처럼 ‘오삼불고기’(오징어+삼겹살) 또한 별미이다.

또한 평창은 우리나라 송어양식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송어의 본산이다. 차고 맑은 물에서 갓 잡아 올린 송어회는 이전에 맛보던 송어회와 차원이 다른 맛을 선사할 것이다.

아무리 신선한들 생선만으로는 미식가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강원도는 잘 알고 있다. 요즘 각 지역별로 특색을 담은 한우 브랜드가 차고 넘치지만 대관령 한우는 해발 700미터 이상의 고산지대라는 생육조건 덕분에 다른 한우들과는 그 차이가 확연하다.

물론 태백과 횡성 등 강원도 다른 지역의 한우들도 그 뛰어난 육질로 이름을 떨치지만 대관령 한우는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할 것이다.

진부의 산채 정식은 어떠한가? 기름진 고기와 생선에 혀가 물릴 즈음이면 담백한 강원도의 산나물로 혀 끝에 활력을 줘보자.

강원도 어디를 가도 만날 수 있는 음식이 막국수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인 봉평은 메밀의 고장이다. 봉평 장터 현대식당의 막국수는 강원 어느 지역의 막국수와 견주어도 으뜸이라 꼽을 수 있다. 주문진 삼교리 동치미 막국수 또한 이미 전국으로 이름 난 먹을 거리다.

2018년 동계올림픽은 강원도가 20여년을 기다려온 빅 이벤트다. 천혜의 자연환경에도 불구하고 낙후 지역이라는 달갑지 않은 평을 들어왔던 강원도 주민들은 동계올림픽이 지역발전의 새로운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올림픽에 힘입어 강원도의 교통망은 몰라볼 정도로 개선되었다. 제2영동고속도로 완공으로 기존 영동고속도로의 체증이 대폭 완화되고 강릉까지 고속철도도 머잖아 개통된다.

동해고속도로는 삼척에서 속초까지 바다와 나란히 시원하게 달린다. 강원도로 오는 길은 좋아졌다. 이제 당신이 그 길로 강원도를 찾는 일만 남았다.

글쓴이: 김창식 춘천MBC 보도국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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