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차한잔] 럭스로보 오상훈 대표 "꿈을 현실로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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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차한잔] 럭스로보 오상훈 대표 "꿈을 현실로 바꿉니다"
  • 김정숙 기자
  • 승인 2017.02.23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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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럭스로보 오상훈 대표.

[코리아포스트 김정숙 기자]화성탐사로봇 오퍼튜니티(Opportunity)를 보고 로봇에 매료된 초등학생 오상훈.

그 꼬마는 수소문 끝에 지하철로 왕복 4시간 거리 인천의 한 로봇연구소를 찾아갔다. 그날은 꼬마 머리위로 한줄기 빛이 내려온 날이다.

그런 그가 기특했는지 로봇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덕분에 제1회 전국어린이로봇경진대회에서 금상을 받게 되었고 이후 지금까지 월드로봇페스트, 로봇월드컵 등 각종 로봇대회에서 150여 차례 수상했어요. 지금은 로봇콘텐츠협회 최연소 위원, 월드로봇페스트 국가대표 코치, 인터내셔널로봇콘테스트 주심을 맡고 있습니다”

2017년. 청년이 되어 로봇 모듈 플랫폼을 만드는 럭스로보 대표가 된 오상훈 대표.

 “현재 전 세계적으로 로봇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앞으로는 로봇상용화 시대에 접어들 예정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로봇 시장이 없거나 인프라마저도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로봇을 재미있고 쉽게 배우면 좋겠다는 생각에 2014년 창업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각각의 작은 모듈 속에 배터리, LED, 스피커, 다이얼, 마이크, 디스플레이 등의 기능을 넣고 사용자가 원하는 곳에 모듈을 연결해 ‘사물의 로봇화(Robotics of Things)’를 만들어준다.

자석과 선 모드로 된 작은 블록 크기의 모듈을 사물에 연결하면 누구든 자기만의 로봇을 만들 수 있어 ‘21세기 레고 (Lego)’라고도 불린다.

“창업 이후 6번의 실패를 겪은 후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한 이번 프로젝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특히 가장 어려운 시기, 팁스(TIPS)를 통해 자금과 공간을 제공받지 못했다면 아마 럭스로보와 로봇 모듈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큰 위기를 이겨낸 럭스로보의 행보는 거침없었다.

특히 로봇 관련 스타트업이 없던 상황이라 그 관심은 더욱 높아졌고 제품이 없는데도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투자를 하겠다는 기업들이 줄을 설 정도였다.

현재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는 교육용 로봇 시스템을, 미국으로는 로봇 DIY를 중심으로 도소매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에는 이미 지사를 설립해 영업 활동이 한창이다. 국내는 내년 봄쯤 로봇 모듈 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상훈 대표는 “아직 성공이라는 말을 붙이기에는 많이 부족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누군가가 시켜 마지못해 가는 지름길보다 조금 멀더라도 내 꿈을 향해 묵묵히 걸어간다면 분명 성공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목표 두 가지를 말했다. 첫째는 교육재단을 만들어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무료로 로봇 교육을 해주는 것이고 둘째는 ‘우주형 로봇’을 만들겠다는 테슬라 창업자인 엘론 머스크보다 먼저 우주형 로봇을 만들어 우리나라를 로봇 강국으로 만드는 것이다.

‘저 하늘 위에 자신이 만든 로봇을 띄우겠다’는 꿈을 가진 소년은 어느새 자라 그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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