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니 대형 OLED TV로 韓 LG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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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소니 대형 OLED TV로 韓 LG에 도전장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12.2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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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내년 봄부터 고화질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소니는 내년 봄부터 여름에 걸쳐 유럽과 미국, 중국 시장에 현재 자사의 TV보다 훨씬 선명한 OLED TV를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차세대 주력 고급 TV로 삼을 예정이다.

2007년 세계 최초로 소형 OLED TV를 시판한 소니가 대형 기종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나서는 것이다. 65인치 TV가 중심을 이룰 것 같다. 가격은 100만엔(약 1천34만원) 전후로 예상된다.

소니는 현재 액정패널에서 한국 LG전자나 일본 파나소닉에 밀리고 있다. 소니는 새로운 대형 OLED TV에 사용할 핵심부품인 패널은 한국 LG디스플레이로부터 조달한다는 구상이다.

일본시장 판매는 해외시장의 반응을 보아가면서 판단할 예정이다. 가격은 현재 30만~40만엔 대인 액정(LCD) TV보다 크게 높지만, 가정용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등과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한다.

게임애호가들이 색상이 좋거나 순간동작을 생생하게 즐길 TV를 구입하고 있기 때문에다. 소니의 TV사업은 2014년도에 11년 만에 흑자를 냈다. 가격이 높은 4K대응 LCD TV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일본 내 TV시장에서는 4K의 출하대수 비율이 30%를 넘어섰고, 가격도 완만하게 하락하는 추세이다. 소니는 내년에 고급 OLED TV를 투입, 전체 TV 판매량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 사진=소니가 2007년 7월 출시했던 OLED TV.(연합뉴스 제공)

소니는 2007년 11인치 OLED TV를 출시했지만 일본 내에서 3년 뒤 판매를 중지했고, 해외에서도 재고가 소진되는 순서로 판매를 속속 중단한 바 있다.

닛케이는 OLED TV가 액정보다 선명한 이미지로 차세대 TV로서 강한 이미지를 남겼기 때문에 "관련기술을 선도하던 소니의 재진입이 OLED TV 시장을 자극할 수도 있다"고 봤다.

현재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율은 1% 정도(판매금액 기준)에 지나지 않고, 점유율의 대부분을 한국의 LG전자가 독점하고 있다.

일본 업체들은 LG의 독주체제에 잇따라 도전하고 있다. 파나소닉이 2015년 유럽에서 65인치를 120만엔대에 출시했고, 내년 4월에는 일본에 출시한다. 동남아시아 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도시바도 이 제품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소니도 뛰어들기로 하면서 일본 업체들의 LG 추격전에 가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일단 시판했지만 신제품 투입은 중지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현재 핵심부품인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거의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중국의 BOE나 일본 JOLED 등도 중대형 OLED 패널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의 성장 여부가 전체적인 OLED TV시장 향배를 좌우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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