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처음으로 한국계 주의원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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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처음으로 한국계 주의원 탄생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6.10.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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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민수 기자] 호주에서 처음으로 한국계 주의원이 탄생했다. 또한 아시아계로는 처음으로 캔버라에서 주의원에 당선되는 기록도 갖게 됐다.

지난 15일 실시된 호주 수도준주(ACT) 선거에서 교포 1.5세인 이슬기(37·영어명 엘리자베스 리) 씨가 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을 확정 지었다.

선호투표제라는 복잡한 선거 제도상 아직 개표가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ABC 방송 등 호주 언론들은 이씨가 이미 당선을 확정지은 상태라고 20일 전했다.

ACT는 수도 캔버라를 포함하는 자치 준주로 인구는 약 50만명이다. 각각 5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5개의 광역선거구가 있고, 이 씨가 나선 쿠라종 선거구에는 총 27명이 출마했다.

이 씨는 4년 전인 2012년에는 ACT 주의원 선거, 이어 2013년에는 연방 하원 선거에 각각 출마한 바 있어 3번째 도전 만에 꿈을 이뤘다.

이 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지역 선거 제도상 정당의 공천을 받더라도 처음에 당선되는 게 매우 힘든 구조"라며 유권자들에게 열악한 교통문제와 높은 집값 등을 개선해 "캔버라가 고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호소했다"라고 말했다.

▲ 사진=한인으로는 처음으로 호주 주의원에 당선된 이슬기씨.(연합뉴스 제공)

이 씨는 또 "선거 과정에서 동포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큰 도움을 받았다"며 "한인 젊은이들, 특히 여성들에게 정치에 관심을 두게 하는 계기가 돼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씨는 7살 때인 1986년 가족과 함께 호주 시드니로 이민 왔다. 1998년 캔버라에 있는 호주 명문 호주국립대(ANU)에 입학해 법학을 공부하면서 이곳이 활동 본거지가 됐다.

호주청년변호사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ACT 법률협회 부회장으로 있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정부와 민간 부문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현재 ANU 대학과 캔버라 대학에서 강사(lecturer)로 강의도 한다.

한인행사에도 열심히 참여해 지난 6월 자유당을 지지하는 한인들이 시드니에서 결성한 '호주 자유당 한인연합회'에 참석해 사회를 봤으며, 다음 달 2일 시드니에서 열리는 '제3회 한호정경포럼' 행사에서도 진행을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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