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前교황 인터뷰 서적 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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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토 前교황 인터뷰 서적 9일 출간
  • 피터조 기자
  • 승인 2016.09.0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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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피터조 기자] 퇴위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젊은 시절 여성과 사랑에 빠져 수도자의 길을 심각하게 고민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딕토 16세의 회고록 '마지막 대화'를 집필한 독일 작가 페터 제발트는 독일 주간지 디 차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인터뷰 형식으로 돼 있는 3권 분량의 책은 오는 9일 출간을 앞두고 있다.

제발트는 "요제프 라칭거(베네딕토 16세의 본명)는 학창시절 아주 심각하게 사랑에 빠졌다"며 "그는 (사랑과 독신 사이에서) 고뇌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라칭거는 당시 아주 똑똑하고, 잘생긴 젊은 남자였다. 또 시를 쓰고, 헤르만 헤세를 읽는 탐미주의자였다"며 "동료 학생들은 그가 여성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또 반대로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수도자로 독신생활을 선택하는 것이 그에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에 출간된 책에는 교황이 사랑 때문에 고민했다는 이야기는 실리지 않을 예정이다.

제발트는 베네딕토 16세의 퇴위 후의 삶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 사진=프란치스코 교황(좌)과 베네딕토 전 교황의 올해 6월 28일 회동.(연합뉴스 제공)

베네딕토 16세는 2013년 퇴위 후 교황청 내부에 있는 작은 수도원에서 은둔하듯 살고 있지만, 프란치스코 현 교황과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베네딕토 16세가 기도와 기도 속에서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신 세상 돌아가는 뉴스에 대해서는 매우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제발트는 베네딕토 16세가 1940년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신부와 공산주의자 간의 이야기를 다룬 흑백 코미디 영화 '돈 카밀로와 페포네'를 매우 즐겨보고 있다며 "그가 삶을 피곤해하기보다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고 하는 것이 맞는 말"이라고 전했다.

또 내년 90세 생일을 맞는 전(前) 교황에게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 것이냐고 질문하자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1927년 독일 바이에른주에서 태어난 베네딕토 16세는 1951년 사제 서품을 받고 2005년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265대 교황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그는 2013년 2월 더는 교황 역할을 수행할 몸과 마음의 힘이 남아있지 않다며 스스로 퇴위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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