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 "카리모프 대통령 위독" 공식 발표…각국 행사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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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크 "카리모프 대통령 위독" 공식 발표…각국 행사 취소
  • 김형대기자
  • 승인 2016.09.0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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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뇌출혈로 입원… 장례식 준비설도
▲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벡 대통령

 [코리아포스트 김형대기자]사망설이 나도는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에 대해 우즈베크 정부가 '위독한 상태'라는 공식 설명을 내놓았다.

우즈베크 정부는 2일(현지시간) 공식 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이런 사실을 알리게 돼 매우 마음이 무겁다"며 "의사들에 따르면 대통령의 상태가 어제 급격히 악화했고 현재 위독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카리모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뇌출혈로 쓰러져 수도 타슈켄트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당시 카리모프가 병원에 실려 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상태에 대해선 여러 루머가 나돌았다. 야당 측 언론들은 그가 이미 죽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카리모프의 둘째 딸인 롤라 카리모바-틸랴예바는 지난 29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아버지가 대뇌 출혈로 쓰러졌으나 현재 중환자실에서 안정적 상태에 있다"고 밝히면서 그의 상태가 호전됐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야당 측 통신사인 '페르가나'는 1일 현재 카리모프의 고향인 사마르칸트의 도심에 저지선이 처지는 등 그의 장례식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우즈베크를 25년 동안 이끌어왔다. 옛 소련에 속했던 우즈베크 공화국 최고회의는 지난 1991년 8월 31일 독립을 선포했고, 당시 우즈베크 공화국 대통령이었던 카리모프는 1991년 11월 직접선거를 통해 독립 우즈베키스탄의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올해 독립 25주년을 맞은 우즈베크는 지난 1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대규모로 기념행사를 준비해왔으나 카리모프가 쓰러지면서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했고 각국 우즈베크 대사관의 국경일 축하행사(  한국시간 2일)는 취소됐다 

  지난 1938년 사마르칸트에서 태어난 카리모프의 건강 문제는 계속해서 제기됐지만 그는 따로 후계자를 지정해놓지 않았다.

우즈베크 당국이 후계 구도 결정과 정국 운영 논의 등을 위해 카리모프의 사망발표를 미루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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