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부터 생필품까지…쇼핑도 '정기구독형'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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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부터 생필품까지…쇼핑도 '정기구독형' 시대
  • 김정미 기자
  • 승인 2016.06.2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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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포스트 김정미 기자]유통업계가 경기 침체의 늪을 탈출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는 가운데 매달 정해진 날에 고객의 문 앞까지 배달해주는 '정기구독형 서비스'가 신개념 유통서비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구독료처럼 매달 돈을 지불하면 정기적으로 제품을 배송해주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가 고객 수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것.

22일 꽃 정기배송 서비스업체 '꾸까'(kukka)에 따르면 이 업체는 '일상에서 즐기는 꽃'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2주에 한 번씩 회원들에게 전문 플로리스트가 그때그때 엄선한 꽃을 배송해주고 있다. '정기구독료'는 평균 2만 원 선이다.

        

꾸까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인기몰이를 하면서 2014년 문을 연 지 2년 만에 누적 회원 수가 12만명을 넘어섰고, 매출은 335% 증가했다.

현재 한 달 평균 정기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수는 2~3만명에 달하며, 꾸까가 입소문을 타면서 경쟁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꾸까 관계자는 "꽃이 특별한 날에 누군가에게 선물하는 것이란 예전 생각과 달리 자기 자신을 위해 '정기구독'한다는 여성 고객도 상당히 많다"며 "정기적으로 꽃을 받다 보니 지친 일상에서 숨통이 트이고, 기분 전환이 된다는 후기가 특히 많다"고 말했다.

커피 애호가가 늘어나면서 원두를 정기적으로 분쇄해 보내주는 '원두 구독 서비스'도 인기다.

매달 3종류의 커피를 집으로 배달해주는 빈브라더스, 빈센트, 커피점빵 등이 대표적이고, 이보다 앞서 커피브랜드 네스카페 돌체구스토의 경우 업계 최초로 지난해 3월부터 캡슐 커피를 정기 배송해주는 '캡슐 투 도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밖에도 1인 가구가 늘면서 매달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육류 등 식품을 소포장해 보내주는 '푸드 서브스크립션'은 물론, 샴푸, 티슈, 세제 등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생활용품 서브스크립션'도 등장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독형 수익모델이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소비자 취향이나 선호도를 파악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소비자 입장에서는 품을 들이지 않고도 매달 전문가가 골라주는 '최상의' 제품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어 유통업계 중심으로 정기구독형 서비스가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SNS가 확산하면서 서브스크립션 커머스가 20~30대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돈을 내면 정기 배송을 해주는 단순한 방식이고, 품목마다 크고 작은 유사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어 고객 유지를 위한 운영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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