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조제 토막살인 풀 열쇠, ‘이불과 작은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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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조제 토막살인 풀 열쇠, ‘이불과 작은 발’
  • 김영목 기자
  • 승인 2016.05.0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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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서 피의자 DNA 나올까"…"허벅지 근육에 비해 작은 발도 특이"

[코리아포스트 김영목 기자] 경기 안산에서 발견된 하반신 토막시신 사건의 단서로 시신을 감싸고 있던 이불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 시신을 부검하는 한편 수거된 이불과 마대 등 유류품을 정밀 감정하고 있다.

경찰은 시신을 싸고 있던 여름용 이불이 새것이 아니라는 점에 착안, 피의자 DNA가 검출될지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만일 이불에서 DNA가 검출되고, 피의자가 경찰에 검거된 전력이 있다면 경찰은 바로 피의자 신원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시신을 육안으로 검시한 경찰은 하반신 허벅지 근육이 유난히 발달된 것에 비해 발이 유난히 작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는 시신이 유기된 이후 변형되면서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현재로선 이불과 함께 이번 사건을 해결할 또다른 열쇠로 꼽힌다.

경찰 관계자는 "이 이불에서 피의자의 머리카락이나 체액 등이 발견되면 의외로 수사가 쉽게 풀릴 수도 있을 것"이라며 "시신은 문신이나 흉터 등의 특징이 없지만, 발이 유난히 작은 것도 하나의 단서"라고 말했다.

다만 "허벅지 근육이 발달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 시신 부패 과정에서 근육 부분이 유독 부풀어 그럴 수도 있고, 발이 작은 것 또한 혈액이 몸에서 빠지면서 변형된 것일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경찰은 피의자가 시신을 유기한 장소가 차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점으로 미뤄, 사전에 유기 장소를 물색하지 못한 채 급하게 토막시신을 버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시신은 차도 옆 배수로에 던져지듯 유기돼 있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시신의 키나 나이 등을 추산해 안산, 시흥, 화성지역 실종자 등과 대조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신 발견 장소로 접근할 수 있는 도로변 CC(폐쇄회로)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으며, 10개 중대 경찰력(900여명)과 드론 2대 등을 투입해 인근 지역을 수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결과가 나와도 동양인이라는 것외에 국적까지는 확인할 수가 없다"며 "현재로선 다른 부위가 추가 발견되거나 신빙성 있는 제보가 있어야 시신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일 오후 3시 50분께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내 불도방조제 인근 한 배수로에서 마대에 담긴 성인 남성 하반신 토막시신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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