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수단미사일 또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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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수단미사일 또 실패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6.04.2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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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초만에 추락”

[코리아포스트 김민수 기자] 28일 북한이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쐈으나 또 실패했다.

지난 15일 처음으로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실패한 지 13일 만에 재도전했으나 거듭 실패, 중거리 미사일 기술의 취약성을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오늘 오전 6시 40분께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발사체는 발사 직후 수초 내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 발사체의 추락 원인 등을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이 이번에 쏜 발사체는 발사된 지 수초 만에 해안가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발사체는 수백m 이상 공중으로 솟아오르지 못해 우리 군의 레이더망에는 포착되지 않았고 미국의 정찰위성에 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사체는 북한이 지난 15일 발사한 것과 같은 무수단 미사일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원산 일대에 배치됐던 무수단 미사일 2발 가운데 1발이 발사됐으나 수초 만에 공중 폭발했으며 나머지 1발은 계속 대기 중이었다.

대기 중이던 나머지 무수단 미사일 1발은 지난 26일부터 발사 대기 상태에 돌입해 발사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 원산 인근에는 무수단 미사일이 포착되지 않는 상황이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 일출 시각에 맞춰 무수단 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미사일은 이동식 발사대(TEL)를 벗어난 지 수초 만에 레이더망에서 사라져 공중 폭발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 미사일은 수직 방향으로 제대로 자세를 잡고 솟구치기 전에 공중 폭발해 엔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이 이번에 쏜 무수단 미사일의 경우 발사된 직후 공중 폭발하지는 않았으나 역시 엔진에 문제가 생겨 힘있게 상승하지 못하고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15일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패 이후 나름대로 원인을 분석하고 결함을 보완해 재발사를 시도한 것으로 보이나 결국 실패해 또다시 체면을 구겼다.

사거리 3천∼4천㎞로, 괌까지 사정권에 둔 무수단 미사일이 2번이나 공중 폭발해 북한 중거리 미사일의 성능이 여전히 불완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 15일 미사일 발사에 실패했을 때 충분한 보완을 거쳐 재발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단기간에 무리하게 재발사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이 주일미군기지가 있는 일본 전역과 괌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성공해 이를 제7차 당 대회의 '축포'로 삼으려 했으나 실패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13일 만에 연달아 두 차례나 무수단 미사일 발사에 실패해 체면을 구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7차 당 대회 전에 핵실험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무수단 탄도미사일은 북한이 개발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KN-11)과 같이 러시아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R-27(SS-N-6)을 모방했다.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을 시험 발사과정 없이 2007년 실전 배치했다. 무수단 미사일의 시험 발사는 지난 15일에 이어 두 번째다. 두 차례 발사에 실패하면서 북한 미사일 기술진에 대한 대대적인 문책이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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